민아, 상사의 온갖 트집 속에서도 나는 성공적으로 일을 마쳤어! 그동안 내가 사회를 한 두 번 본 게 아니잖아? 그래서 나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지. 어떤 오차도 나지 않게 말이야. 하지만 행사라는 것은 언제 어떻게 튈지 몰라.
세상에, 온갖 방송에서 촬영을 오고, 유튜브 생중계까지 하다니, 우리가 그 정도나 되냐고~! 하지만 내가 누구야? 행사할 때마다 성공적으로 이끄는 나였어! 이번에도 아주 매끄럽게 진행을 완료했지!
하지만 너무 피곤했어. 밤새 잠을 못 잤거든. 그래서 당장 쓰러질 것 같더라. 그런데 마침 학교에서 전화가 온 거야! 첫째가 다쳤다고! 정형외과로 실려갔으니 그리로 오라고 말이야!! 나는 미친 듯이 운전해서 병원에 도착했어!
다행히 골절은 아니었어. 너무 놀라서 힘이 탁 빠져버리는 거야! 첫째는 걱정시켜서 미안하다고 했어. 그럴 필요 없는데.. 엄마는 크게 다쳤을까 봐 놀란 거지 그렇게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주었지.
결국 반깁스를 하고 치료 후 병원을 나왔어. 우리 첫째가 자꾸 아프고 사고가 나니까.. 정말 여기 있기 싫어진다. 나쁜 기운이 우리 가족을 힘들게 하는 것 같아. 내일이면 이사야. 민이 너와 멀어지는 게 아직도 가슴 아프지만, 훌훌 털어버리도록 상황이 돕는 것만 같아. 참 다행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