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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품있는그녀 Mar 13. 2024

친구야, 응원을 받았는데 눈물이 나

내 눈물은 요즘 주책이야


눈물이 고장 났나 봐. 난 요즘 툭하면 눈물이 터져. 옛날 가요의 봉선화처럼 톡 하고 터지는가 봐. 그래서 너무 주책이야.


원래 이별이 그런 거지. 아프지 않으면 잘못 아니겠어? 누군가 떠나가는 과정은, 그를 떠나보내는 과정(즉, 애도기간)이 필요한 거야. 그래서 아픈 게 당연한 거야. 그를 사랑했다면 아마도 더 아팠겠지. 하지만 미움만 남았다고 해서, 떠나보내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야. 아니 어쩌면 미움도 감정이라, 온갖 원망이 이리로 저리로 튀는 탱탱볼처럼 튀어 다니니까, 내 마음에 멍이 들어.


생각이 하기 싫어 영상을 넋 놓고 보는 것은 이제 멈췄어. 의미 없이 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어서 이젠 글을 쓰기로 했어. 그런데 아니? 어느 날 심은 나무에 생각지도 못했던 열매가 맺는 거야! 그럼 그게 참 신기하고 너무 기쁘잖아? 댓글과 응원이 나에게 그렇더라. 조용히 일기처럼 진솔하게 쓰고 있는 내 글에, 공감 댓글과 응원하기가 달리면, 너무 신기하고 기뻐. 그런데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어. 그래서 주책이야. 아무 때고 튀어나와 나를 난감하게 만드니 말이야.


이별은 나의 슬픔을 가득 차게 만들었어. 그런데 누군가의 작은 위로가, 내 슬픔을 톡 터트려버렸어. 그 눈물은 더 이상 슬픈 눈물이 아니라, 감동의 눈물이 되었어. 슬프지 않아 져서 참 다행이야. 그렇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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