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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동환 Jul 16. 2020

어떻게 하면 부부 관계를 개선할 수 있을까?

부부 관계를 보수해주는 3가지 요소


  저녁에 산책을 하고 집에 돌아와 보니 갑자기 집 냉장고에 전기가 나가 있었다. 무슨 일인가 보니 냉장고와 함께 그 주변의 전기 기구들은 모두 전기가 나간 것이었다. 아마, 배전반에서 스위치가 내려간 것이라고 생각하고 배전반으로 갔다. 전에도 배전반 스위치 가운데 하나의 스위치가 내려가는 일이 있어서 이번에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배전반에 가서 내려진 하나의 스위치를 올렸다. 그런데 웬일인가? 그 스위치는 올리자마자 바로 다시 내려가는 것이었다. 이때부터 갑자기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웬일이지? 항상 스위치를 올려주면 바로 복구가 되었는데 이번에는 복구가 안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관리실에 연락을 해서 담당자들이 와서 보고, 냉장고의 플러그를 빼어 놓고 테스트를 해 보았다. 배전반의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그것은 큰 공사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더운 여름에 냉장고 없이는 살 수가 없으니, 전기 보수 공사를 시작해야 했다. 전기 보수 공사를 하면서 부부 사이에도 자주 관계 점검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늦으면 예상치 않은 큰 공사를 해야 할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평소에는 남편과 아내의 관계에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살아간다. 그러나 남편과 아내에게 있어서 어느 날 갑자기 배전반 스위치가 내려가 올라오지 않듯이 위기가 다가와서 당황할 때가 있다. 부부간에 문제가 생겨서 부부의 행복도가 떨어지고 어려움이 다가오는 것이다. 우리의 부부 관계는 어떤가?


  존 가트맨은 그의 책 ‘부부 감정 치유’에서 행복한 부부 관계를 위하여 신뢰의 중요성에 대하여 강조하였다. 그는 말하기를 “행복한 부부들은 항상 신뢰가  서로에게 안전감을 주고, 사랑을 깊게 해 주며, 우호감과 성적인 친밀감을 꽃피우게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불행한 부부들은 신뢰의 결핍으로 안전감, 사랑, 우호감과 성적인 친밀감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다. 신뢰가 있는 부부는 서로를 행복하게 해 주고 상대의 행복을 위하여 자신의 행동을 기꺼이 바꾸려고 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 행복한 부부라고 갈등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주장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행복한 부부는 서로가 관계를 보수하여 배우자를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이다. 고장 난 부부관계의 어떻게 보수할 수 있을까? 존 가트맨은 유머, 칭찬, 손잡기 등의 방법을 제시한다.


  유머가 있는 부부가 되자.


  부부는 작고 사소한 일에서 갈등이 시작된다. 차를 운전할 때 너무 천천히 가는 차선에서 계속 운전을 한다든지, 브레이크를 너무 갑자기 밟는다든지, 코너를 돌 때 너무 빨리 돈다든지, 그렇게 운전하는 배우자에게 자꾸 이야기를 하다 보면 처음에는 배우자가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점점 짜증이 나게 되고 배우자에게 자기의 입장을 방어하게 된다. 자신도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고 반응하면서 문제는 커진다. 이럴 때 잘못하면 감정의 홍수에 휩쓸려 갈 수가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 사람은 한번 감정의 홍수에 휩쓸리면 자신도 모르게 할 말 안 할 말 가리지 않고 다하게 된다. 이런 갈등이 다가올 때 중요한 것은 평소에 남편과 아내가 신뢰로 긍정적인 감정을 유지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부부간에 갈등이 다가올 때, 유머가 있는 대화를 제시하라는 것이다. 지금 화가 나 있는데, 유머가 나오나? 그러나 이런 갈등이 있을수록 심 호흡을 하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상대에게 유머의 이야기를 들려주라는 것이다. 그럴 때 금방 화가 나고, 스트레스가 있었던 배우자도 갑자기 예상치 못하는 유머를 통하여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이다.    



  배우자를 칭찬해 주는 부부가 되자.  


  칭찬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부부간에 갈등이 생기고 스트레스가 다가올 때 사람들은 서로를 더욱 비난하고, 경멸하며 상대의 문제를 드러내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서로를 비난하고 경멸하면 상대는 방어에 급급하게 되고, 결국은 서로에게서 담을 쌓는 관계로 만들어 간다. 그러나 부부간에 갈등이 있을 때 필요한 보수 작업은 서로를 칭찬해 주는 것이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에 보면 사람들과의 대화를 할 때 중요한 것을 상대를 이기기 위하여 상대와 논쟁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하고 칭찬해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논쟁을 이기는 방법은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것은 바로 “논쟁을 피하는 것이다.” 그는 방울뱀을 피하듯, 지진을 피하듯 논쟁을 피하라고 조언한다. 논쟁은 이겨도 진 것이다. 다른 사람에 승리를 거두고 그의 주장에 구멍을 뚫어 놓고, 그가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증명했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에게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나면 논쟁에 진 사람은 결코 유쾌한 감정을 가지고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논쟁에서 이기려고 하지 말고, 논쟁을 피하고 오히려 상대를 칭찬해 주라는 것이다. 상대의 장점을 파악하고 상대가 가지고 있는 장점에 초점을 맞추어 상대를 적으로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부부의 관계도 같다. 부부는 논쟁을 피해야 한다. 서로의 의견을 말할 수 있지만, 배우자와 논쟁을 해서 내가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갖지 말아야 한다. 부부 싸움에서 이긴다고 상을 주는 사람은 없다. 배우자와 논쟁해서 이기면 뭐하겠는가? 배우자가 이기게 해주자. 배우자가 신나게 해주자. 거기에 부부간에 행복의 요소가 있다. 배우자의 친구나 배우자가 아는 사람들 앞에서 배우자를 칭찬해 주자. 작은 칭찬이 부부간에 갈등을 보수하는 힘이 있다.



  손을 잡아주자.


  부부간에 대화에 문제가 생기면 부부는 서로에게 등을 돌리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런 관계는 보수되어야 한다. 이럴 때 부부간에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산책을 하면서 조용히 손을 잡아주는 것이다. 손을 잡아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아주 낯선 행동으로 보일 수 도 있다. 지금 기분이 별로 안 좋은데 손을 잡아주라고? 이것은 말이 안 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감정에 반대되는 위선적인 행동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배우자를 향해서 손을 내밀고, 조용히 배우자의 손을 잡아준다는 것은 서로의 상한 감정을 치유하고 상대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제스처이다. 부부는 서로의 손을 잡아줄 때 좀 전까지 있었던 상대에 대한 비난의 마음이 안정이 되게 되는 것이다. 마음에 다가오는 분노의 감정의 파도를 잠재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꼭 감정적으로 힘들 때 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부부가 산책을 하거나 길을 걸어 다닐 때 베우자의 손을 잡아주자.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걸어가면서 서로의 손을 잡아주고 걸어갈 때 마음의 안정이 되면서 행복한 마음이 조용히 올라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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