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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동환 Aug 08. 2019

결혼 전에 꼭 해야 할 세 가지 질문

당신은  배우자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는가?



  얼마 전에 인터넷에 올린 한 여성의 글을 읽게 되었다. 그분은 글에서 자신이 결혼을 한 지 3년이 되었고 자신의 결혼 생활을 돌아보면서 자신은 결혼한 것을 후회한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결혼을 후회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보니, 자신이 결혼 전에는 잘 몰랐는데 결혼 후에 보니 남편이 모든 결정을 시댁에 맞추어서 결정을 한다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시댁에 가는 만큼 친정에도 남편이 같이 가면 좋겠는데 남편은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친정에는 가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분은 그런 남편의 모습에 실망하고, 분노하고, 이제는 결혼 자체를 후회하고 있었다. 이런 줄 알았으면 결혼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결혼은 일평생을 같이 살겠다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결정 중의 하나이다.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대상이 있다면, 결혼 대상자가 결혼 생활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가지고  결혼을 하려고 하는지 혼자 추측하지 말고 직접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결혼 전에 상대에게 꼭 물어야 할 세 가지 질문은 무엇일까?



   배우자의견을 존중할 것인가?  


  결혼 후에 결혼을 후회를 하는 이유는 배우자가 모든 것을 자신의 생각대로 결정하고, 나의 의견을 존중해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연애시절부터 배우자가 어떤 사람인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박력 있게  모든 것을 결정하고, 리더십을 가지고 나가는 것이 어떻게 보면 멋일 수 있다. 결단력이 빠른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특히 우유부단한 성격을 가진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는 대단한 매력일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보면 그것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자기중심의 또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부부는 서로의 의견에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적어도 상대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보고, 상대의 입장을 고려한 후에 결정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생각대로 밀어붙이고, 자신의 의견만 고집하는 것인지 살펴보아야 한다. 결혼 전에 상대방의 의견을 묻지 않고, 자신의 생각대로 밀어붙여 결정을 한 사람은 결혼 후에도 그렇게 하기 쉽다. 결혼 전에 상대가 나의 의견을 물어보아 주고 나를 존중해 주는지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자신의 원가족과 배우자의 가정 어떻게 관심의 균형을  유지할 것인가?


  위에서 말한 결혼을 후회하고 있는 사람의 경우 가장 큰 문제는 배우자의 가정과 자신의  원가족 사이에  관심의 형을 유지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결혼 후에 상대가 양가에 균형을 유지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사람은 팔이 안으로 굽게 되어있어서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원가족을 가까이하려는 경향이 있다. 남편은 시댁을 자주 가려고 하고, 아내는 친정을 자주 가려고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남편과 아내가 서로 균형을 맞추어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별히 시댁이나 친정의 부모님이 아프셔서 자주 가야 되는 특별한 경우는 제외하고, 평상시에 명절이나, 부모님을 찾아뵙는 때에 시댁과 친정에 가는 횟수를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남편이나 아내가 일부러 서로 신경을 쓰지 않으면 한쪽으로 기울어지기 쉽기 때문에 서로가 체크해 보아야 할 부분이다. 더 건강한 관계는 남편과 아내가 오히려 서로의 원가족의 방문을 지지해 주는 것이다. 남편은 아내에게 친정을 방문하자고 이야기하고, 아내는 남편에게 시댁을 방문하자고 이야기해주는 것이다. 서로의 눈치를 보면서 이번에는 시댁을 가자, 이번에는 친정을 가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서로가 상대의 입장에서 균형을 맞추어 주는 것이다. 그럴 때 부부 관계는 훨씬 더 부드러워지고, 서로의 배려에 고마워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배우자에게 정직 것인가?


  부부간에 또 하나의 갈등의 요소는 돈에 대한 부분이다. 시댁과 친정에 드리는 용돈 균형이 맞지 않을 때 부부에게는 갈등의 원인이 된다. 남편이 아내와 상의하지 않고 시댁의 부모님에게 용돈을 드리는 것을 아내가 알게 될 때 아내는 기분이 좋지 않다. 반대로 남편과 상의하지 않고 아내가 친정 부모님에게별도의 용돈을 드리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부부관계에 있어서 작은 틈을 만드는 것 중의 하나가 부모님에게 드리는 용돈의 문제이다. 금액의 다소를 떠나서 서로가 자신에게 말하지 않고 몰래 한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이다. 몰래 하는 이유는 있다.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몰래 드리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몰래 드리는 용돈이 부부의 틈을 만드는 요소가 되기 시작한다. 틈은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그런 틈들이 큰 틈으로 발전되어 나가는 것이다. 부부가 서로 마음을 열고 가정의 형편을 고려하여 부모님에게 필요한 용돈에 대하여 의논하고,  필요를 채워줄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은 습관이 무섭다. 배우자 몰래 부모님에게 몰래 드렸던 용돈의 습관이 나중에는 지인이나 친구들이 와서 보증을 서달라고 한다든지 할 때도 몰래 하는 것으로 발전이 되기도 한다. 배우자에게 상의하면 보나 마나 하지 말라고 할 것이 뻔다. 그러나  과거에 이미 배우자에게 말하지 않고 결정을 한 전적이 있어서(?) 보증에 따른 결정을 할 때 배우자와 상의 없이 스스로 결정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친분상 안 해 줄 수가 없어서 아무 일 없을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며 배우자 몰래 보증을 서준다. 그다음의 스토리는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이야기이다. 어느 날 법원에서 산 차압 통보 서류가 온 후에야 배우자는 알게 되고, 집이 넘어가 길거리에 나갈 수밖에 없는, 삶에 큰 소용돌이가 다가온다. 배우자는 집이 넘어가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자신에게 상의도 하지 않고 그런 결정을 혼자 했다는 것이, 나를 의논의 상대로 여기지 않고 혼자 처리하다가 결국은 이런 일을 당하게 되었다 것이 화가 나는 것이다.


  우리는 결혼 전에 배우자에 대하여 충분히 알고 결혼해야 한다. 내가 결혼을 하는 사람이 나와 맞는 사람인지? 그렇지 않은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 요즘 물건을 하나만 사도 인터넷에 여기저기 알아보고 어느 물건이 좋은지 어떤 곳이 가격이 싼 지 살펴보면서 사지 않는가? 결혼은 그것보다 훨씬 중요한 일이다. 결혼 전에 배우자는 결혼 생활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꼭 물어보아야 한다. 이 글 결혼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 읽으면 더 도움이 되는 글이다. 그러나 이미 결혼을 했다면, 이 글에서 묻는 질문을 부부가 해보고, 바람직한 부부 관계를 위해서 서로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대화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결혼식장에서 결혼할 때 신랑과 신부에게 묻는 혼인서약의 마지막 부분에 이런 문구를 넣으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신랑, 신부는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양가의 가정에 관심의 균형을 이루며, 서로에게 감추는 것이 없이 정직할 것을 서약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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