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동환 Aug 17. 2019

가정 경제권은 부부간에 누가 가져야 할까?

커피 값 5천 원을 매일 절약하여 투자하면 30년 후에는 얼마나 될까?


  얼마 전에 한 일간지에서 기혼자와 미혼자를 대상으로 가정의 경제권을 남편과 아내 가운데 누가 가져야 하는가에 대하여 설문을 했다. 그 설문의 결과, 기혼자와 미혼자 사이에는 많은 시각 차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설문 대상자는 20대에서 60대까지의 남녀였고, 기혼자가 2919명, 미혼자가 2106명으로 총 5025명이 설문에 응하였다. 설문의 결과를 보면, 기혼자들 가운데아내가 51% 경제권을 가지고 있었고, 남편이 32%의 경제권을 가지고 있었다, 각자 경제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17% 였다. 그러나 미혼 청년들에게는 “누가 경제권을 가져야 하는가?” 하고 질문을 하니, 놀랍게도 압도적으로 많은 67%가 각자 경제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내가 단독으로 경제권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은 26%, 남편이 단독으로 가져야 한다는 주장은 7%에 불과했다.


  이런 설문 결과를 보면서 세상이 많이 변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과거에는 결혼을 하면 대게 아내나 남편, 한 사람이 경제권을 가지고 가정 경제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67%의 미혼자들이 각자 경제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가 뭘까? 가정 경제의 구조적 변화에 그 원인이 있는 것 같다. 과거에는 결혼을 하면 대개는 남편은 돈을 벌어오고, 아내는 가정을 돌보고, 가정 경제는  부부 가운데 경제에 더 밝고, 저축과 관리에 능 사람이 관리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다 보니, 미혼의 경우 결혼 후에 남편이 벌돈은 남편이 관리하고, 아내가 벌 돈은 아내가 괸리하는 형태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보면 남편과 아내가 각자 일을 해서 집안의 생활비, 집세, 등의 공동 경비는 같이 나누어서 내고, 나머지는 남편과 아내가 각자 자기의 월급을 관리하는 가정들도 많이 있다.  


  결혼을 하면서 경제권을 합치는 것에 대하여 기혼자들은 57%가 결혼을 하니 부부가 경제권을 합치는 것이 당연한 일이며, 30%는 재테크에 효율적이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반면, 미혼자들은 34%만이 결혼을 하니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이보다 더 큰 50%의 사람들이 경제권을 합치는 것이 재테크에 있어서 효율적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것은 기혼자 보다, 미혼자들이 재테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경제권을 합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부부 생활에 있어서 ‘경제권을 누가 가지는가’ 하는 것은 부부 생활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일이다. 경제권을 누가 가지는가에 따라서 부부 가운데 갈등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경제권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경제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경제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경제에 대한 지식을 풍부하게 가지고 있어서, 집에 들어오는 모든 돈 가운데 얼마는 저축 혹은 투자로 배분을 해 두고 나머지는 생활비로, 자녀 교육비 등으로 구분하여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편과 아내가 경제에 대한 바른 정보를 바탕으로 부부가 서로 의논하고 가정 경제를 운영하는 것이 좋다. 부부는 주택을 구입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청약 통장에 대한 내용이라든지, 청약 시에 신혼부부에게 주는 특혜라든지, 집을 사서 몇 년 동안 보유해야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게 된다든지, 집을 샀을 때 내야 하는 취득세 등은 얼마나 내야 하는 것인가 하는 기본적인 정보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경제권을 가진 사람은 투명하게 가정 경제를 운영해야 한다. 경제권을 배우자 중에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경우, 배우자는 자신이 어떻게 가정의 돈을 운영하고 있는지를 상대 배우자에게 자주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경제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마음대로 돈을 쓰고, 저축과 투자를 하지 않고, 투명하게 경제권을 운영하지 않으면, 그 가정은 경제적인 문제로 인하여 갈등을 가질 수 있다.


  건전한 가정 경제를 위하여 부부가 할부로 물건을 사는 것을 즐기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은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거나 할부로 물건을 살 때 마음에 부담감이 덜하다. 외상으로 소도 잡아먹는다고 하지 않는가? 지금 당장 돈을 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만큼 부담감이 적은 것이다. 그러나 신용카드나 할부로 물건을 사고 나면 매달 할부금을 갚아야 하기 때문에 결국은 큰 부담이 생기게 된다. 신용카드를 많이 만들지 말고, 신용카드 가운데 일 년 이상 쓰지 않은 것은 과감하게 정리를 하는 것이 좋다. 휴대폰이든지 무엇이든지 새것이 나오면 꼭 사고야 마는 태도는 고쳐야 한다.


  매일 습관적으로 지출하는 것에 대하여 신경 써야 한다. “티끌 모아 태산이다”라는 말은 사실이다.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의 경우 자신도 모르게 매일 담배나, 커피와 같은 돈을 지출한다. 그러나 이런 지출은 오랜 세월을 계산했을 때 큰돈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하루에 5천 원짜리 커피를 매일 한잔씩 마실 돈을 절약했다고 생각해보자. 30년간 매일 5천 원짜리 커피를 마실 돈을 절약한 돈은 원금만도 육천 오백 칠십만 원이다. 그 돈을 매달 적립식 펀드에 투자했다고 하면 노년에는 엄청난 수익을 거둘 수가 있다. 생각해보자. 많은 돈도 아니고 하루에 5천 원이다. 그 돈을 절약하여 투자한다면 30년 후에는 놀라운 결과를 나타내는 것이다. 부부는 자신들도 모르게 지출을 하지 않아도 되는 돈을 아무런 생각 없이 지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부모는 아이들에게도 어려서부터 경제 교육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면 용돈기입장을 기록하게 하고, 그 용돈 가운데 얼마는 저축을 하고, 얼마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사용하도록 한다. 아이들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단순한 저축을 떠나서 적금, 정기 예금 등을 들어서 자신이 돈이 모이는 재미를 붙여주게 하고, 무조건 사고 싶은 모든 물건을 사기보다는 저축을 통하여 정말 꼭 필요한 물건을 사는 습관을 가지게 하는 것도 좋다. 자신이 쓰지 않는 물건은 중고로 벼룩시장이나 중고 사이트에서 판매를 하는 경험을 갖게 하는 것도 좋다.


  부모는 자녀들과 어려서부터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것이 좋다. 학교에서 다 가르쳐 주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자녀들에게 정말 필요한 경제의 원리를 가르쳐 주지 않으면 아이들이 커서도 돈을 어떻게 모으고,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바른 방법인지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경제의 이론과 실제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는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같이 시청을 하는 것도 좋다. 주변에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의 이야기를 예를 들어가면서 자녀들에게 경제의 목표를 설정하고, 돈을 어떻게 저축을 해야 하고, 모은 종잣돈을 어떻게 원금 손실이 나지 않으면서도 적절한 수익이 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하는가를 자녀들에게 가르쳐 주어야 한다. 직접 아이들을 데리고 은행, 시장 등을 방문하여 사람들은 어떻게 돈을 벌고, 어떻게 돈을 투자하여 수익을 만드는 가를 가르쳐 주고, 증권거래소등을 방문하여 주식과 채권을 어떻게 투자하는 것인가를 보여주고, 매일 환율의 동향들을 확인하고 경제뉴스와 경제 신문 등을 통하여 국가와 세계의 경제 상황을 늘 파악하고 살아야 하는 것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이전 03화 배우자를 행복하게 하는 요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