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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사람 윤 Apr 09. 2023

글은 글을 쓴 사람의 영혼을 보여준다

#2 제발 이런 원고는 투고하지 말아주세요

스페인 소설가 세르반테스는 “글은 글을 쓴 사람의 영혼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글이 곧 나이며, 내가 쓰는 글이 나를 대신합니다.

글은 누구나 쓸 수 있지만 좋은 글을 쓰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언젠가는 책을 내 보고 싶어, 라는 막연한 꿈을 가진 저에게 최근에 읽었던 <제발 이런 원고는 투고하지 말아주세요>는 하나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과 출판업계의 상황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표지가 주는 강렬함 때문에 더 궁금해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나의 영혼을 보여준다니!


글은 내가 가진 어휘력과 지식, 나의 생각, 가치관 등 모든 것을 담고 있습니다. 한번 출판 되고난 판본은 수정될 수 없고 여기저기로 흩어지다보니 없애려고 해도 쉽게 그럴 수도 없습니다.





새벽 6시가 되면 띵동, 알람이 울립니다.


오늘도 정성스럽게 적은 모임장의 글감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글의 주제는 다양하게 주어지는데, 한번이라도 생각해 본 주제라면 이야기가 술술 나오겠지만 평소 생각해 볼 기회가 없었던 낯선 글감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랜덤박스처럼요. 그럴때는 어떤 흐름으로 글을 적어야 할지 고민에 빠지기도 합니다.


어느덧 글쓰기 모임을 시작한지 2주차가 되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시간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빠르게 흐르는데요. 그 시간이 종종 헛헛해질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글쓰기를 통해서 잠깐이나마 나의 시간을 온전히 잡아둘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러니까 온전히 '나'로 존재할 수 있는 그 시간. 내 생각을 자유롭게 풀어낼 수 있는 시간이 참 소중하다고 느껴졌어요.


살아가면서 다양한 역할로서 나 자신을 맞춰가며 살아가잖아요.  '직업인으로서의 나', '딸로서의 나', '선배 또는 후배로서의 나'처럼 역할로서 존재하게 되는데, 글을 쓸때면 온전히 '나로서의 나'로 오롯이 설 수 있는 것 같아요.


글쓰기 습관을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글쓰기 모임을 시작한 건 좋은 글을 쓰겠다는 목표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우선 매일 글을 쓰는 습관을 만들고, 글쓰는 사람으로서의 나로 존재하고 싶었기 때문이예요. 예전부터 글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실천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블로그로 쓴 여행기를 쭉 읽어보니 사진을 기준으로 설명하는 형태로 진행되기 일쑤였습니다.


이제는 매일 글을 쓰는 것이 조금씩 습관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글쓰기의 효과를 체감하게 되면서 조금 더 욕심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제가 느낀 글쓰기 효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1. 특정한 주제로 내 생각을 풀어내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나를 더 잘 이해하게 되고 내 가치관을 매일같이 단단하게 만들어 줍니다.  

생각을 글로 적어두면 구체화되고 한 눈에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관련된 주제로 말을 할때도 조금 더 쉽게 풀어나갈 수 있을거예요. '나를 더 잘 이해하게 된다'라는 점이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2. 매일 짧은 글쓰기를 하면서 기록의 중요성을 체감하게 되니, 다른 글쓰기도 시도해보고 싶도록 동기부여가 됩니다. 예를 들어, 영화를 보거나 책을 본 이후에 리뷰를 남기거나 취미생활 관련 에세이를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이요.

글쓰기에 자신감이라도 붙는 것일까요? 다른 글쓰기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 더 완성도 높은 글을 쓰기 위해서 어휘력 공부도 함께 병행해 나가고 싶기도 하고요. 좋은 글쓰기의 영감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독서도 함께 진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3. 지금은 나를 위한 글쓰기를 하지만 조금 더 발전시켜서 브런치에 발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내 글을 함께 나누면서 공감하고 서로 응원하는 것이 바람직한 흐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나를 위한 글쓰기 연습을 한 뒤 저의 경험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서로 응원하고 공감하는 것에 대한 힘을 알게 되었거든요.


하나의 새로운 행동이 완전한 습관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적어도 100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매일 진행하는 글쓰기 습관이 백일 이후에는 어떤 형태로 자리 잡아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글쓰기모임 #글쓰기습관 #매일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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