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다. 3개 이벤트에서 스텝으로 강습과 심사를 했고, 대회에도 참가했다. 다행히도 매번 순위권 안에 드는 좋은 성과가 있었다. 춤에 대해 고민이 많았던 시기였는데, 다시 천천히 길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다.
쉼표를 가지고 생각할 시간도 없이 지내서인지, 어지러운 마음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강습도, 대회도, 인간관계도 모두 순조롭게 잘 흘러가고 있는데, 왜지? 물음표를 자꾸 던지게 된다.
욕심이 나서일까? 실력보다 과한 자리 때문일까?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이벤트에서는 처음으로 Invitational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지금 내가 속한 Allstar 레벨보다 높은 자리여서 그런지, 부담감이 컸다. 부끄러운 춤을 추고 싶지 않았다. 유럽 투어 이후 춤에 대해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아직 답을 찾지 못했는데 좋은 기회들을 잘 살려내고 싶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는 거니까.' 경험들이 나중을 빛나게 해 줄 거라는 믿음으로 마음을 다 잡았다.
답을 찾기 위해, 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프랑스 출신 챔피언과 유럽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미국 출신 챔피언에게 개인강습을 들었다. 다양한 스타일을 이해하고 받아들여, 내 춤을 성장시키고 싶었다. 천천히라도 한 계단 올라선 기분이 들어 뿌듯했다.
미국 투어의 마지막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이제 다시 점검의 시간을 가질 때이다. 지난 5개월 간의 경험을 돌아보고, 다음을 준비하자. 멋진 댄서가 되고 싶다. 조급해하지 말고, 내 속도로 해나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