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일, 9개월 만에 한국에 도착했다. 반가운 마음에서인지 그토록 싫어하던 차가운 공기조차 상쾌하게 다가왔다. 이제 잠시 쉼표를 찍고, 재정비할 시간이다.
한국에서의 첫 주말, 가족과 함께 강원도 고성으로 떠났다. 아빠, 형부, 언니, 조카들, 다 같이 여행을 간 건 처음이라 더 의미 있게 느껴졌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산책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소소한 시간들이 좋았다.
이번 한국에서의 재정비 시간은 월드투어를 하면서 부족하다고 느꼈던 실력을 보충하고, 새로운 자극을 얻는데 쓰고 싶었다. 귀국 전부터 평소 듣고 싶었던 댄스 수업을 신청해 두고,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중 나만의 움직임을 발견할 수 있는 프리스타일 수업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다양하고 신선한 아이디어로 구성된 수업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드디어 나의 성향과 맞는 선생님을 찾아, 한껏 영감을 받는 중이다.
댄스를 직업으로 받아들이고 나니 수업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어, 스트레스보다는 함께 해주는 분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에 커졌다. 이번에는 새로운 주제를 다루는 수업을 열어, 아이디어를 정립해 가는 재미가 있다. 이제는 두려워하지 말고, 즐겁게 해 나가자.
머릿속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몸으로 행동하자. 그래야 1년 뒤 발전된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몸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아침 스트레칭을 시작했고, 하루 1곡씩 음악에 집중하며 움직임을 인식하는 훈련을 시작했다. 이러한 노력들이 차곡차곡 쌓여, 언젠가 빛을 발하길 바라본다.
장기 여행으로 관리하지 못했던 머리를 하러 갔다. 상한 머리를 싹둑 잘라냈다. 이게 얼마 만에 단발인지, 속이 다 시원하다. 몸도 마음도 상쾌하게 시작한 2024년, 앞으로도 좋은 일만 가득하길, 나는 뭐든 해낼 수 있는 사람이다. 나를 믿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