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뭔가 정신없이 빠르게 지나가는 느낌이다. 그만큼 부지런히 다양한 경험하고 있다는 거니까, 나에게 쌓여가는 시간이겠지? 다시 한번 감사하는 마음을 새겨본다.
9월은 조금은 천천히 걸어가는 일정이었다. 노스캐롤라이나 이벤트를 거쳐, 인디애나와 켄터키 워크숍을 마치고, 10일 간 쉬는 시간을 가졌다. 아무것도 안하고 넷플릭스를 보다가, 천천히 미뤄두었던 일들을 차분히 할 수 있었다.
내년에 한국에서 열리는 이벤트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11월 등록을 앞두고 미리 체크해야할 것들이 많았는데, 곧 다시 바빠지기 전에 정리할 수 있어 마음이 놓였다.
나의 몸을 위해서 매일 매일 스트레칭과 스쿼트를 시작했다. 여행을 다니며 이동이 잦다보니, 생각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었는데, 진짜 꾸준히 해보려고 한다. 벌써부터 몸 컨디션이 좋아지는 걸 느낀다. 잊지 말자. 춤을 위해서라도 꼭 계속 해나가자.
보스턴에서도 그렇고, 켄터키에서도 그렇고, 사람과의 관계가 어색해지는 걸 느낀다. 혼자만의 시간이 충분히 필요한 사람인데 그런 환경이 안되다 보니, 마음이 불편해 지는 걸 느낀다. 너무 신경 쓰지 말고, 흘려 보내자. 나에게 필요한 거리를 지키면서, 사람을 대하자. 상황과 감정을 멀리서 바라볼 수 있는 태도를 가져보자.
앤디를 만나기 시작한지도 벌써 1년 6개월, 하지만 실제로 함께 보낸 시간은 5개월이다. 처음엔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만만했다. 나를 믿고 앤디를 믿으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만 생각이 많아졌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 쉽지 않다보니, 서운한 마음이 커지기도 했다. 다시금 마음을 잡았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고민이 된다. 곧 만날꺼니까, 일단 그때까지만 잘 견뎌보자. 인연이라면, 함께하게 되겠지.
10월에는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내가 추는 춤의 메카의 도시, 캘리포니아에서 강습과 대회를 하게 되었다. 모든 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기를 바라며, 내 춤이 가는 길을 의심하지 말자. 나를 믿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