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개를 본 적이 있나요? 이 책이 출간하기 전부터 다비드칼리 작가의 인스타그램에서 수없이 레오폴다에 대해 봤어서 더욱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던 그림책이었다. 다비드칼리의 다른 수많은 그림책 명작들도 많지만 특히나 이 그림책은 한국에서 최초로 출간된 그림책이라길래 ‘이건 더욱더 꼭 봐야겠다!’하고 결심하고 봤던 그림책이었다.
레오폴다는 참 이상한 개다. 색깔도 다른 개들과 달리 분홍색이고, 갑자기 흥분할 때를 빼면 절대 짖지 않는 개다. 나는 평소에 안 짖는 개는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세상에나, 개가 안 짖다니. 나는 개를 무서워하는데 개가 항상 짖어서 무서운 것이었는데 말이다. 레오폴다는 다른 개들과 달리 고양이에도 관심이 없고, 새에도 관심이 없고 나뭇가지를 물어오지도 않는다. 레오폴다가 가장 좋아하는 건 누군가가 배를 만져주는 것. 그러나 배 만져주는 건 다른 개들도 좋아하는 행동이다. 또한 레오폴다가 좋아하는 건 소파다. 소파에서 휴식을 취하는 걸 좋아하는 게으른 개인 레오폴다. 레오폴다는 한 가족이 보호소에서 입양을 했을 때부터 이미 자라 있었다. 아마 레오폴다는 경험치가 이미 많이 쌓여있는 개일지도 모르겠고, 진짜 귀찮고 게으른 개일지도 모르겠다. 알 수 없는 개였다. 그런 레오폴다가 갑자기 사라졌다. 레오폴다를 여기저기 찾아다녔다. 그렇지만 레오폴다를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레오폴다를 찾으면 연락해 달라고 전단지도 붙였다. 그러나 어디에서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레오폴다는 과연 어디로 사라졌을까? 이런 신비하고 특별한 개 레오폴다가 발견됐던 건 어느 날 밤 언덕에서 보름달이 환히 비치는 곳이었다. 그런데 레오폴다, 좀 독특했다. 네발이 아닌 두 발로 서있는 게 아니겠는가.
이 책은 내용만큼이나 그림이 참 독특하고 흥미로웠다. 마지막에 레오폴다가 분홍색에 두 발로 서있는 모습을 보니 이전에 엄청난 유행을 했던 드라마인 <오징어게임>이 생각나기도 했었다. 앞면지와 뒷면지도 재밌었다. 앞면지에 네발로 생활하던 레오폴다가 뒷면지에는 두 발로 생활하는 모습. 레오폴다, 너의 정체는 진정 뭐니? 넌 누구니? 레오폴다는 과연 개가 맞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람인데 개처럼 살았던 건 아니었을까? 왜 그랬을까?
이 책을 보고 난 후 나는 뭔가 뒤처리가 안된듯한 느낌이 들었다. ’응? 뭐지?‘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도대체 뭐였을까? 이 책의 의도는? 곱씹어보기 위해 보고 또 보고, 검색을 해보기도 했다. 그때 알게 된 레오폴다에 대한 비하인드스토리북이 있다는 사실. 또한 작가가 직접 쓴 한글도 있다는 걸 봤다. 이러한 내용들을 알고 찾아가면서 보니 더 흥미로웠다. 그러나 여전히 작가의 의도는 모르겠다. 비하인드스토리북이 더 궁금해지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