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과 함께 세계로, 95일간의 아프리카 여행
다시 게임 드라이브가 시작된다. 메마른 대지에 트럭을 몰고 동물을 찾아 나서는 길이 편치만은 않다. 더운 바람과 모래바람은 눈을 뜨는 것도 어렵게 하기도 한다.
이곳에서의 게임 드라이브는 탄자니아의 응고롱고로나 세렝게티하고는 조금 다른다. 거기에서는 차량마다 무전기로 동물들이 있는 곳을 서로 공유하기에 신기한 동물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여기에서는 길을 따라 돌아다니다 동물을 만나는 그야말로 게임 드라이브이다.
게임 드라이브란 말 그대로 카지노에서 운이 좋으면 돈을 딸 수 있고 그렇지 못하면 잃을 수 있듯이 운이 좋으면 우리가 좋아하는 동물을 만날 수 있고 그렇지 못하면 하나도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운이 좋았던지 돌아다니며 고뿔소나 들소와 기린, 사자, 표범 등 그래도 많은 동물들을 찾을 수 있었다. 돌아다니며 황량한 에토샤 국립공원을 돌아본 것은 아프리카 여행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먼길을 달려오고 그러면서 게임 드라이브로 온 몸이 지쳐 갈 때쯤 캠핑장에 짐을 풀고 저녁을 지어먹는다. 조금 쉬려고 하는데 모두 플래시를 들고나간다. 오카 우쿠예요 워퍼 풀로 가서 밤에 물을 마시러 찾아오는 동물들을 보러 간다는 것이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워퍼 풀에 몰려들어온다. 물이 있는 곳에는 많은 동물들이 물을 마시러 찾아온다. 우리가 갔을 때에도 코끼리와 고뿔 소, 여우가 있었다. 한 팀이 물을 마시고 떠나면 또 다른 동물들이 찾아오니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었는데 나는 피곤하여 텐트로 돌아와 잠을 청한다.
다시 새로운 아침이 밝았다. 아침을 먹고 이제는 에토샤 국립공원의 호수를 찾아간다. 건기라 가도 가도 모래밭이다. 차가 갈 수 있는 곳까지 갔어도 물은 보지 못하였다.
끝이 보이지 않는 모래밭에서 줄을 지어 놀기도 하고 각자 포즈를 취하며 사진 찍기에 바쁘다. 나도 대금을 꺼내 소리를 내어본다. 오랜만에 잡아본 대금의 소리가 시원찮다.
다시 게임 드라이브가 시작된다. 동물을 찾아 공원을 뒤지다시피 돌아다닌다. 건기라 동물들이 많이 없다고 하였지만 그래도 물가에는 많은 동물들이 찾아온다.
그러다가 사자나 표범을 만나면 얼마를 기다려 동물들이 움직이기를 기다려 사진을 찍는다. 등을 돌리고 앉아 있는 모습이 변하기를 하염없이 기다리다 얼굴이 보이면 사진을 찍고 다시 이동하니 시간이 정말 많이 걸린다.
하루 종일 초원을 헤매고 모래밭을 달리고 물 웅덩이를 찾아가 동물들을 만난다. 힘들게 동물들을 만나다 보면 어느새 날이 저물어간다.
가다가 나무 가지에 앉아 잠을 자는 표범을 발견하였다. 트럭이 조심조심 다가가 고개를 바꿔 얼굴을 보기를 정말 오랜 시간을 기다려 겨우 표범의 얼굴 사진을 찍고 캠핑장을 향해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