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과 함께 세계로, 95일간의 아프리카 여행
새로운 아침이 시작되었다. 마운에서 사흘 밤을 지내고 이제 나미비아로 출발한다. 나미비아는 에토샤 국립공원이 있고 또 그 유명한 나미비 사막이 있는 곳이다. 두 달간의 트럭 여행 중 최고의 경치를 자랑하는 곳이라고도 했다.
아침 일찍 짐을 꾸려 차를 타고 나오는데 분위기가 심각하다. 이번 여행을 책임지고 있는 리더인 리자가 탈이 났다. 밤새 잠을 자지 못하고 열이 나고 오한이 들어 진단을 받기 위해 마운 시내의 병원에 들러야 된다고 한다. 아마도 오카방고 델타 투어를 갔다가 모기에 물려 말라리아에 걸린 것 같다는 것이다.
오늘의 일정은 보츠와나와 나미비아의 국경을 넘어 오카방고 강가의 레인보우 로지에 짐을 풀고 선셋 크루즈를 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아침 일찍 출발을 하였는데 병원에 들어간 운전사와 리자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모두 트럭에 앉아 기다리다 기다림에 지쳐 몇몇이 병원으로 들어가 상황을 파악했는데 아직 병원 문을 열지 않았고 한 시간 후에 병원 문이 열려 피를 뽑아 검사하고 결과가 나오는데 또 한 시간 정도가 걸려 앞으로 두 시간을 기다려야 된다고 한다.
나미비아 국경을 향해 달려야 할 트럭이 마운 시내에 멈춰 하염없는 기다리고 있어야 했다. 어디를 가지도 못하고 쇼핑센터도 문을 열지 않아 무작정 기다리고 또 기다리며 리자의 결과가 좋게 나오기를 기원했다.
이른 아침에 나와 세 시간을 기다린 끝에 결과는 말라리아가 아니라고 했는데 병원을 나와서도 계속 오한이 들어 담요를 뒤집어쓰고 계속 죽은 듯이 누워 갔다.
오후에 국경을 통과하여 오카방고의 강에서 일몰 보트 투어는 무산되었다. 우리가 레인 보우 로지에 도착할 때는 날이 어두워지고 투어를 갔던 배들이 로지로 돌아오고 있었다.
선셋 투어는 무산되고 어두운 곳에서 겨우 텐트를 치고 캠핑장의 전기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겨우 저녁을 지어먹고 새벽에 일어나 또 출발이다.
이번에는 에토샤 국립공원으로 가는 것이다. 에토샤 국립공원은 야생동물의 천국이라 불리는 곳이라 한다. 세렝게티 국립공원은 정해진 사파리 차량만 공원을 돌아다닐 수 있었는데 이곳은 관광객 차량을 이용해 게임 드라이브를 할 수 있다. 우리도 트럭을 타고 동물을 찾아가는 것이다.
에토샤 국립공원에 가기 전에 쇼핑센터에 들러 나미비아 돈도 찾고 먹을 것과 필요한 것을 준비하고 다시 차를 타고 출발한다. 모두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밖의 경치는 아랑곳없이 음악을 듣고 잠을 자고 있거나 책을 읽고 그냥 그렇게 차는 달린다.
스케치를 좋아하는 학생은 그렇게 음악을 듣는 친구를 스케치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에토샤 국립공원에 들어와 달리는데 커다란 동물들의 움직임이 보인다.
나도 모르게 큰소리로 저게 무엇이냐고 큰소리를 치는 바람에 잠에 취해 있던 모든 사람들이 밖을 쳐다보며 정신을 차린다.
물이 있는 곳에는 기린과 함께 많은 동물들이 찾아와 물을 마신다. 메마른 대지의 그늘진 숲에는 물소가 한가로이 앉아 있는가 하면 표범도 낮잠을 즐기고 있다.
나미비아의 에토샤 국립공원에서의 하루는 그렇게 지나고 있다. 여행 가이드 리자는 아직도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몸이 안 좋고 나미비아 비자 때문에 보츠와나의 수도로 날아간 한국 친구도 소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