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의 프레토리아를 지나 집으로

대금과 함께 세계로, 95일간의 아프리카 여행

by 김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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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하루는 나도 정말 오랜만에 늦게까지 자고 또 숙소에서 오랜 시간 머물며 노트북으로 한참 놀고 있는 짐바브웨에서 온 젊은 친구하고 잘 통하지 않는 말로 이야기하며 내가 가지고 있던 옷과 수건들을 필요하면 주겠다 하니 정말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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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에서 프레토리아로 가는 길의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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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 이틀 후면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고 삼 개월 이상 쓴 수건이나 가지고 있던 옷가지들을 가져갈 것인지 물어보니 모두 다 좋다고 한다. 조금은 아까운 것도 있었지만 과감하게 짐을 덜어본다. 짐바브웨 젊은 친구는 정말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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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토리아를 가다 만난 전철. 동행자가 있었으면 전철을 타고 갔을텐데..


배낭의 짐을 덜어 주고 나는 인근의 쇼핑센터로 가서 이곳의 유명한 차와 커피를 사 본다. 집사람이 부탁한 허니 부쉬와 내가 좋아하는 아프리카 커피와 커피잔을 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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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토리아의 시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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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국에 여행을 하면서 쇼핑을 잘 안 한다. 하기야 오랜 기간 여행을 하다 보면 쇼핑을 할 수 없는 것이 너무 부피가 많아 여행에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여행이 끝나는 시간이기에 그래도 조금은 쇼핑을 해야 할 의무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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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토리아 시청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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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이야 그래도 같이 오래 여행을 했고 또 나를 이해하지만 이제는 아들이 있고 또 결혼해서 며느리도 있는데 그냥 가면 조금은 서운해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니 그래도 기념이 될만한 무언가는 사가야 된다는 의무감도 있게 되니 쇼핑센터를 들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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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토리아 시내의 모습


그러고 저녁에 또 음식을 만들어 먹고 일요일 하루를 숙소에서 한가하게 지내다 짐을 정리하고 쇼핑센터에서 돌아다니며 선물들을 준비하고 여유롭게 하루를 지낸다.


월요일 아침 택시 기사가 정말 시간을 맞춰 숙소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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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토리아 시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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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시간이 될지 네 시간이 될지 일단은 출발은 했다. 이른 아침 프레토리아에서 요하네스버그로 오는 고속도로는 정말 심한 정체로 차가 정말 느린 속도로 움직였는데 우리는 반대로 요하네스버그에서 프레토리아로 가는 길은 시원하게 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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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최대 도시이지만 행정 수도는 아니란다. 행정수도는 오늘 내가 가는 프레토리아이고 입법수도는 케이프타운이고 사법수도는 다른 불룸폰테인이라고 한단다.


20171106_082014.jpg 프레토리아의 중심가. 행정 수도답게 많은 옛 건물들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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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인 프레토리아는 여러 기관들이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특히나 만델라의 동상이 도시의 제일 높은 곳에서 도시를 굽어보며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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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기사는 되도록이면 좋은 곳을 빨리 보여 주려 돌아다녔는데 공사 구간도 있고 차량이 밀리는 곳도 있어 시원하게 보여 주지 못해 계속 미안하다는 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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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 게 아니라 아직은 관광 비수기라 곳곳에 공사를 하는 바람에 차가 계속 정체되고 또 차를 세워 놓고 유명한 곳을 돌아다니는 데도 고생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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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가 도시의 규모로 생각하면 남아프리카의 수도라 생각되지만 정작 행정수도는 이곳 프리토리아라는 것이 정부기관들의 건물과 넬슨 만델라의 동산을 보면서 이곳이 정작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수도라고 인정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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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프리토리아를 둘러보고 다시 요하네스버그로 돌아오는 길 아프리카에서 제일 큰 쇼핑센터를 둘러보기로 하고 들어갔는데 택시기사가 자기도 처음 가는 길이라 가고 싶었는데 들어가는 길을 헤매다 포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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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쇼핑센터에 들어가면 시간도 많이 소비될 것이고 그렇다고 어제 나는 그래도 준비를 했기에 이곳 아파리카 쇼핑센터에서 무엇을 살 계획이 없어 그냥 나오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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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센터의 주차장을 찾다 다시 나오며 미로를 헤맨 기사에게 내가 제안을 한다. 기사는 엊그제 내가 다녀온 소웨토, 즉 흑인 거주지역에 사는데 기사 와이프와 가족들과 함께 그곳 식당에서 점심을 같이 하자고 하니 와이프는 딸이 아파서 지방에 내려가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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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짐이 아쉬워 같이 흑인들의 전통 식당에서 점심을 같이 하자고 하니 같이 할 식당이 변변치 않다고 한다. 아프리카 전통 음식을 먹으려면 시장의 간이식당을 이용해야 되는데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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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정말 아프리카 음식은 만델라 생가가 있는 곳인데 너무 멀다는 것이고 시장에서 먹는 것은 많이 위험하고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이다. 나를 위해서 고생한 기사에게 점심을 같이 하자고 했는데 같이 못해 무엇이 좋을지 물어보니 그냥 맥도럴드에서 햄버거가 좋다고 한다.


20171106_161210.jpg 숙소에서 오일 간 같이 머물렀던 영국 형님. 스쿼시와 레드 외인을 좋아했다.


같이 햄버거를 하나씩 사들고 나는 숙소에 내려주고 자기는 다시 일을 하러 간다. 내일 아침 일찍 공항에 태워주기로 약속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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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여행 중 마지막 밤의 만찬... 밥과 고추장, 오이와 당근...


햄버거를 숙소에 들어와 점심으로 먹고 이제 짐을 싼다. 이제 95일의 아프리카 여행의 마지막 밤이다. 남은 음식을 모두 먹고 남은 와인 등 음료도 모두 없애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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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파란만장한 여행이었다. 8일간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감옥 아닌 감옥에서 지내다 56일간의 트럭킹 여행을 마치고 다시 한 달 넘게 케이프타운에서 요하네스버그까지의 로즈 가든 루트를 혼자서 여행하고 이제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러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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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7_071132.jpg 며칠간 나를 위해 택시를 운전해준 조오지... 나보다 두 살이 더 많다고 했다. 정말?


정말 다음날 아침 택시기사 조오지가 숙소에서 기다리고 있다. 며칠간 나를 위해 숙소 앞에서 나를 기다려 주었던 조오지가 정말 고맙고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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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의 공항


조오지가 모는 택시를 타고 가며 물었다. 몇 살이냐고, 그랬더니 65살이라고 한다. 정말? 나 보다 두 살이나 더 많다. 나는 나보다 한참 어릴 것이라고 생각했더니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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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조오지하고 헤어졌다. 그전에 영국의 형님 하고도 헤어졌다. 자기도 여행을 좋아했고 지금도 이렇게 돌아다니는데 당신은 이제 스쿼시만 하지 나처럼 돌아다니지는 못하겠다며 나를 보며 부럽다고 했다.



자기는 평생 항공분야에서 근무를 했었다고 했었는 것 같다. 그래서 연금도 많이 받는다고 했는데 와이프 하고는 사이가 안 좋다고 했던가 헤어졌다고 했던가 했었다. 나는 집사람하고 오고 싶었는데 아프리카는 위험해서 같이 못 왔다고 했더니 잘했다고 이야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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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공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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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조오지는 나를 공항의 대합실에 짐을 같이 넣어 주고 정말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건넨다. 이년이 지난 이 시간 글을 쓰면서 조오지의 모습을 그리며 요하네스버그에서의 여행을 반추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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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바라본 한국의 하늘 아래


강도를 당해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지만 나름 친절한 친구들도 있었고 말벗이 된 친구와 정말 잊지 못할 많은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20171108_183415.jpg 드디어 인천 공항에 도착한다.


그렇게 요하네스버그 공항을 떠나 홍콩을 거쳐 한국으로 무사히 돌아온다. 강도를 만나 적지 않은 돈과 핸드폰을 뺏기고 삶과 죽음의 길을 왔다 갔다 했지만 그렇다고 여행을 포기하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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