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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환 Mar 23. 2020

그리스의 크레타섬 하니아로

대금과 함께 세계로



다시 짐을 꾸려 버스터미널로 향한다.  헤라 클레온에서 하니아까지 약 3시간 반이 걸린다.  여행사에서 페리 표를 끊을 때 가는 것은 헤라 클레온으로 하고 오는 것은 하니아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끊어 준 이유가 있었다. 


페리는 아테네에서 헤라 클레온으로 오는 것이나 하니아로 오는 것이나 같은 시간이고 하니아에서와 헤라 클레온에서 아테네로 가는 것도 같은 시간이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만나는 아름다운 풍경.  날씨가 흐리다


숙소에서 바라보는 바닷가 풍경


하니아의 해변의 모습.   관광시즌이 아니어서 황량하다.


바닷가에 세워진 요새가 이곳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것 같다.





하니아의 버스터미널에서 숙소까지의 거리는 약 1킬로 정도였는데 그냥 지도를 보며 찾아가기로 한다.  숙소는 바닷가에 위치에 있고 해수욕장을 따라가다 보면 올드타운으로 갈 수 있다.




바닷가 올드타운의 모습에서 옛날의 영광을 보는 것 같다.


숙소에 짐을 풀고 바닷가를 통해 올드타운을 향해 걸어가 본다.  하이나는 크레타 섬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옛날에는 크레타 섬의 수도였는데 헤라 클레온에게 수도를 물려주었지만 옛날의 번성했던 모습은 올드타운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하니아의 올드타운은 바다 앞으로 등대가 있는 곳으로 방파제가 쭉 이어져 있고 바닷가 쪽으로 카페와 식당들이 줄지어 있으며 그 안쪽으로 기념품 가게들과 호텔들이 있어 경치가 아름답다.







시내의 서쪽에 있는 숙소에서 동쪽으로 해안선을 따라오는 길이 아름답다.  오는 길에는 요새도 있어 옛날에는 이곳이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 실감이 난다.





그렇게 걷다 보니 올드타운에 도착한다.  아름다운 바다와 예쁜 도시.  하지만 요즘은 관광철이 아니라서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아 조금은 황량하기조차 하다.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시내를 걷고 또 걷는다.  여행의 묘미는 이런 것인가 보다.  미리 준비하지는 않았지만 나쁘지 않을 거란 생각만으로 왔던 크레타 섬에서의 여행은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다.  이제 또 어디로 갈까 고민이다.  여기에서의 숙소는 사흘을 묵기로 했고 그리고도 사흘이 남았다.







기념품을 실은 배.  관광철이면 바닷가로 나가 배를 타고 노니는 관광객에게 기념품을 파는데 지금은 바닷가에 정박해 있다.











옛 모스크의 모습이 과거의 영광을 나타내 주기는 하지만 지금은 너무 썰렁하다.



관광철이 아니라서인지 가게들이 많이 열지 않았다.


쓸쓸한 상가의 모습.  


하이나에서 제일 큰 중앙시장도 개점휴업상태다.  


여유를 갖고 바닷가와 시내를 둘러보다 시장에 들른다.  우리가 묵고 있는 숙소가 아파트이기 때문에 우리가 식사를 해 먹을 수 있어 먹을 것을 사러 가 본다.  우리가 그냥 제일해 먹기 쉬운 문어가 있어 사와 본다.  1킬로그램에 10유로로 비싸지 않다.



길거리에 펼쳐진 벼룩시장은 그래도 활기를 띤다.


관광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대로변에 시장이 섰다.  각종 농산물과 길거리 음식들을 판다.  또 시장에는 어김없이 싸움판도 벌어진다.  알아들을 수 없는 그들만의 언어로 언성을 높이며 핏대를 올린다.  그런 것도 시장의 얼굴이고 재미 이리라...



시장에서 사 온 문어로 안주를 만들어 와인을 한잔하는 것도 여행의 재미다.


숙소에 들어와 만찬을 준비한다.  문어를 삶고 가지고 다니는 고추장에 레몬즙을 넣어 초장을 만들어 와인과 함께 만찬을 즐기고 대금도 불어보며 우리들의 시간을 즐긴다.


숙소 앞 바닷가에서 낚시를 즐겨본다.  고기는 입질도 안 했다.



숙소에서 바라보이는 바다의 풍경


그리고 숙소 주인이 마련해 준 낚시를 가지고 고기도 잡아본다.  정말 긴 하루가 지난다.  이제 여행도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아쉬움이 많다.

그렇게 하니아에서의 하루가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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