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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고스 May 10. 2022

관리하지 않으면 항상 잘못되는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고 바뀌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요? 관리하세요!

“모든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고,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 나름으로 불행하다.”


톨스토이의 유명한 저서 "안나 카레니나"에 첫 문장으로 나오는 구절입니다. 행복한 가정으로 생각되는 곳은 공통점이 많지만,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요소는 너무나 제 각각이고 다양하다는 말입니다.


비슷한 법칙이 공학에도 존재합니다.


고립된 계(isolated system)에서는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현상만 일어나며 감소하지 않는다


열역학 제2법칙으로 일컬어지는 이 법칙은 우리에게 통찰(Insight)을 안겨줍니다. 외부의 에너지를 투입하지 않으면 시스템은 항상 무질서한 방향으로 변화한다는 법칙입니다. 청소를 하지 않으면 집은 항상 더러워지고, 돈 관리를 하지 않으면 돈은 모이지 않으며 가치를 유지하지 못합니다. 인간관계를 관리하지 않으면(인간관계를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결국은 나는 혼자 고립될 것입니다.


똑같은 법칙이 회사의 조직에도 적용됩니다. 팀원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그 팀은 의사소통 비용이 매우 높은 비효율적인 조직이 될 것입니다.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으니 중복해서 하는 업무가 발생하고 프로젝트는 지연됩니다. 야근은 일상이 될 것이고 점점 퇴사자가 생겨납니다. 퇴사자가 생겨나니 신규 인원을 채용해야 하지만 충원이 쉽지 않아 팀원의 업무 부하는 더 심해지고, 결국 피곤에 지친 실무자들은 더욱더 커뮤니케이션에 쏟을 시간과 에너지가 없습니다. 이렇게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다음은 조직 내의 엔트로피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투명한 의사소통과 정보의 공유

현재 어느 부분에 문제가 있다는 정보가 조직에 잘 공유되어야, 팀원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설 것입니다. 그 잠재적인 문제가 결국은 나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소한 문제에 집중한다.

공학에서 큰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소한 문제처럼 보이는 시그널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비행기 동체의 아주 작은 균열을 제 때 수리하지 않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조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중요한 데드라인이 지켜지지 못하는 이유에는 우리가 사소하게 생각했던 그 작은 문제가 큰 역할을 합니다. 내 동료의 퇴사 이유가 사실은 사소해 보여서 내가 지나쳤던 동료의 그 고민 때문이라는 것을 동료를 잃고 나서야 알아차리기도 합니다. 


아주 작아 보였던  이슈가 사실은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습니다. 회의  느껴지는 약간의 소통의 부재와 불통이 사실은 근본적으로 조직의 구성 형태의 문제일 수도 있듯이 말이죠.


꾸준하고 작은 노력

분명 한 번 대청소를 했는데, 그때만 잠깐 깨끗할 뿐 내 방의 대부분의 시간은 어질러진 채로 놓여 있습니다. 집을 깨끗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유지하는 것은 한 번의 큰 노력이 아니라 지속적인 작은 노력이 모여서 가능하게 됩니다. 만약 우리 조직이 큰 위험에 처해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노력이 드는 한 두 번의 조치가 아니라 지속적이고 꾸준한 작은 노력과 조치가 수행되어야 합니다.


피드백 수용성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사실 나는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결론은 관찰자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지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일관적으로 나에게 어떤 피드백을 제공한다면 그 피드백을 수용해 나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 나에게도 분명 이득입니다. 내가 느끼는 나의 모습과 다른 사람이 느끼는 나의 모습은 분명 다릅니다. 나의 모습을 내가 항상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다면 다른 사람의 도움과 피드백을 듣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끔 절실한 필요에 의해 타인에게 피드백을 제공했을 때,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다.", "나쁜 의도는 없었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가 원래 그런 사람이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있다면, 또는 나도 모르게 내게도 피해가 된다면 그 행동은 교정하는 것이 나와 상대에게 이득입니다. 나에게 나쁜 의도는 없었지만, 그 의도가 다른 사람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는다면, 그 의도를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익히는 것만으로도 당신과 나 사이의 협력을 향상할 수 있습니다. 다만 분명히 피드백 자체가 잘못된 경우도 있고, 개인의 고유한 특성까지 바꾸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피드백의 타당성은 다른 사람의 피드백과 크로스체크를 하면 되고, 피드백을 어디까지 받아들일 것인지는 나의 감정적인 판단보다는 객관적인 기준을 정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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