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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꺼먹다리

DMZ 평화누리길 화천을 걷다.

by 이용만


DMZ 평화누리길은 걷기에 좋다. 서해 김포에서 동해 고성까지 이어 걷는다. 제19차 DMZ평화누리길. 지난 구간의 끝인 화천 미륵바위부터 걸을 계획이었지만, 무더위로 칠성전망대까지 두 번의 검문소를 버스로 이동했다.

꺼먹다리에서 바라본 북한강이 아름다웠다. 한적하고 공기도 맑다.

접경지역이고 험준한 산세로 자연상태인 공간이 이어진다.

환경과 생태는 연결되어 있어 보존 자체로 큰 의미를 갖는다. 분단의 상처로 기억되던 dmz는 면적자체로도 서울시 전체의 1.3배인데 전쟁을 겪지않은 세대에게는 평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실증적인 공간이 되었다.

643고지전적비에서 헌화와 헌주를 했다. 6.25전쟁에서 16만 전사자중 121,879명의 유해 찾기는 계속된다. 역사는 반복되는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떠올리며 70년 DMZ의 축적된 시간이 무겁게 다가왔다.

꺼먹다리는 이름대로 검은 콜타르로 칠해져 정감있고 견고해 보였다.

꺼먹다리에서 딴산까지1.8km팻말을 보며 '딴산'이라는 낯선 지명이 동남아의 밀림 투어를 왔나 싶었다. 곧 어룡동 마을이라고 쓰인 간판이 나온다.

100m도 더 되 보이는 인공 폭포 물줄기를 마주한 펜션과 캠핑족도 눈에 띄었다. 근처에 있는 산과 달리 솟아 있어 다른 산 같이 느껴졌을까? 딴산이라고 불릴 만도 했다.

북한강변 평탄한 길로 2시간여 걸어

산으로부터 하천으로 나있는 개울에 발을 담구어 피로를 푼다. 오늘의 종착지인 한묵령 고개까지 오르막길은 버스로 이동하거나 걷거나 각자 선택한다. 걷기 목표 구간에서 힘든 곳은 앞 뒤로 잘라먹었다며 웃는 사무총장의 배려가 느껴졌다. 작년 이맘때 파주 구간이었던가 아스팔트를 걷고 고생했던 게 기억났다.


70주년 DMZ 기념일에 걷기10주년도 기념하며 DMZ문집과 화보집도 발간한다. DMZ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공간으로 또 세계적이 되었는데 왠지 착잡했다.

23.7.8 DMZ생명평화대장정 19차

이용만 lym4q@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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