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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신 케이 Sep 19. 2020

스피드업

스토리포토그라피100

스토리 17 - 스피드업


Yashica T4 Safari, Fuji C200 / Nihonbashi, Tokyo - Jan


위아래로 펌프질 하는 기계 장치에서 얻은 동력을 둥그런 바퀴로 전달하여 본체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기계가 있다. 처음에 이 기계는 화물이나 승객을 운반하는 수단에 불과했지만, 인류는 원래 속도를 사랑하는 열정의 동물이므로 이 기계를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도록 개발시켜 놀이에도 이용하기 시작했다.

이 기계를 우리는 자동차라고 부르고 이 속도 놀이를 카 레이싱(모터스포츠)라고 부른다.


처음으로 자동차 경주를 한 것은 가솔린 연료를 이용한 엔진이 생긴 19세기 말이었다. 최초의 대회는 1894년 6월, 프랑스 '르 프티 주르날'이라는 신문사가 개최한 대회로, 최소의 연료 소비로 가장 안전하게 80km 구간(파리-루앙)을 완주하는 것이었다. 사실 속도들 겨루는 경주였다기보다는 해당 거리를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가의 신뢰성 테스트에 가까웠다.

다음 해인 1895년에 실질적으로 카 레이스라고 할 수 있는 공식 대회가 열렸는데, 파리-보르도의 무려 1,178km 구간을 달리는 경주였다. 최초로 결승점을 통과한 선수는 시속 24.15km로 48시간 47분을 운전해서 갔으나! 당시 그가 운전한 자동차가 4인승이 아닌 2인승 자동차여서 규정 미달로 실격 처리되었다. 아이고.


초창기 대회들은 주로 신문사들에 의해 주최된 프로모션 이벤트의 성격이 강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아무래도 법적인 장치도 없다 보니 대회 도중 인명사고도 나고 또 세계 1, 2차 대전도 발발하면서 레이싱 대회 자체는 주춤해졌다. 하지만 이후 발전된 과학 기술에 힘입어 자동차의 성능은 빠르게 발전했고, 그에 따라 제도적인 것들도 정비되면서 모터 스포츠 자체가 다양화 및 고급화되었다.


그랑프리 경주/일 인승 경주/랠리 경주/빙판길 경주/투어링 자동차 경주/스톡 자동차 경주/드래그 경주/스포츠 자동차 경주/비포장 도로 경주/카트 경주/언덕 등판 경주/드리프트 경주/일반 도로 경주 등등


그런데 결국 이 모든 경기의 대선배 격은 쭈욱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나오는, 고대 로마의 이륜 전차 경주가 아닐까? 


@ 반대로 미래로 쭈욱 가게 되면 어떤 새로운 경주가 있을지 궁금해진다. 음 중간의 카트라이더 게임도 고급 스포츠에 포함될까요? =)



사람의 눈은 패턴에 민감하다. 패턴이란 어떤 모양이 규칙척으로 반복돼있는 것인데, 우리의 눈은 어떤 장면을 보았을 때 패턴부터 캐치하게 된다. 또한 뇌는 그 2개 이상의 패턴들을 연결시켜 어떻게든 형태로 인식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점이 2개만 있으면 그것들을 연결해서 선을 떠올리고, 3개라면 연결해서 삼각형을 떠올리는 식이다. 위 사진에서는 점의 반복으로 선을 연상시키며 동시에 화살표 모양으로 시선이 가야 할 방향을 친절하게 제시한다. 따라서 우리의 눈은 오른쪽 구석에서 왼쪽으로 자연스레 이동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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