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주의 말고 결혼주의자
비혼주의자 말고 결혼주의자
바야흐로 2013년 7월 6일
견우와 직녀가 만났다는 칠월 칠석 그 역사적인 날의 하루 전 날
그렇게 우리는 '연인'이 되었다.
2023년 7월 6일
그렇게 쏜살같이 10년이 지났고, 우리는 사귄지 10년이 되었다.
아무것도 모를 때 낳아 기른 딸 아이는 어느 덧 나와 옷을 같이 입을 정도로 커져버려서 10살이라는 삶을 잘 살아내고 있고, 그이와 나의 사이를 아주 불꽃 튀게 질투하는 데 그 모습을 보고 있자면 묘하게 행복을 아주 농축해 놓으면 이런 맛인가 싶은 감정이 든다.
우리는 만나고 5개월 뒤에 혼인신고를 했고, 7달을 채워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기념일이란 것이 존재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그 미치도록 뜨거웠던 여름의 칠월 칠석의 하루 전 그날을 기념한다.
10년 간 불안정한 했던 남편은 6번 정도 직업이 바뀌었고,
그 사이 나는 10살, 8살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었다.
그 고된 시간 속에서도 여전히 우리가 연애할 수 있었던
비결을 기록에 남긴다.
한 가지 밝히자면, 나는 비혼주의자가 아니라 결혼주의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