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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 흉내내기

(감사에서 살아남기)(1)

by 고길동

https://blog.naver.com/pyowa/223101037229


<발자크 흉내내기>


감사를 받고 계신가요?

아끼는 사람이 감사를 받고 있나요?


조직에서 피해를 입으셨나요?

아끼는 사람이 갑질피해를 받았나요?


감사실에 근무하고 계신가요?

감사실에 근무할 예정인가요?


부서장이신가요?

기관장이신가요?

감사실은 운영하고 계신가요?


공무원인가요?

공공기관에 근무중인가요?

공공기관 조직 생리를 알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이 책은 감사받는 사람을 위한 책입니다. 감사받는 사람들에게 어떤 상황이 닥쳐오며 그들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야기합니다.


이 책은 발자크의 ‘공무원 생리학’을 읽으며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발자크는 수많은 인물유형에 대한 책을 썼습니다. ‘공무원 생리학‘은 평범했던 사람이 공무원이라는 생태계에 들어가면 왜 비슷하게 행동할까에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 합니다. 사무실의 구조, 직역별 행동, 직급별 행태가 왜 일어나는지 풍자를 섞어 써내려갑니다.


감사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평범했던 공무원들이 어느 날 감사라는 작은 연극무대에 올라가는 것이 아닐까요. 감사관, 피해자, 공익신고자, 감사받는 사람의 역할을 맡는 것이지요. 그들의 동료들은 관객이겠지요. 아무런 역할은 없지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고, 등장인물을 품평하며 감사라는 연극을 지켜보는 것이죠.


감사관, 피해자, 공익신고자를 위한 법령, 훈령, 매뉴얼은 많습니다. 제도, 조직, 예산, 학술연구까지 자료도 넘쳐납니다. 그런데 감사받는 사람을 위한 매뉴얼은 없습니다. 조금은 불공평하지요. 감사받는 사람에게도 읽어 볼 대본은 있어야 되지 않을까요?


잘못은 네가 했으니 네 돈으로, 네 능력으로 알아봐야한다고 말하면 할 말은 없어요. 그런데 말이죠. 조직생활을 오래한 사람도, 감사관도 감사의 생리를 잘 모르는데, 위축되어 감사받는 사람이 어떻게 알아 보나요? 감사받기 시작하면 주변의 시선이 차가워지는데 누구에게 조언을 받나요? 돈도 없지만, 돈이 있다한들 공직경험이 오래지 않은 변호사에게 무슨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그들이 공직의 생리를 알까요? 하나마나한 법령만 읊지는 않을까요.


‘감사에서 살아남기’는 감사받는 사람들을 위한 연극대본 같은 책입니다. 감사받는 사람의 권리와 의무, 절차의 내용을 쓴 책이 아닙니다. 그것은 법령이나 매뉴얼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감사를 받는 사람이 올라가는 무대는 어떤 모양인지, 단계별로 어떠한 상황에 처해지며, 등장인물들은 어떤 표정으로 무슨말을 할지, 관객들은 감사받는 사람을 어떻게 지켜보며 품평할지 그려보려 했습니다. 무엇보다 감사받는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고 무슨 말을 해야할 지 써보았습니다. 나쁘고 못된 사람이 감사받는 게 아닙니다. 간혹 나쁘고 못된 사람이 있더라도 비행 이상의 험한 대우와 가혹한 처벌로 털고 가진 않는 지 돌아봐야 합니다. 서로의 입장이 어떻게 다른지 그려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발자크를 흉내내보려 했습니다.


이제부터 여러분의 배역은 감사를 받는 사람으로 정해졌습니다. 다양한 상황이 부여될 것입니다. 자신의 대사와 지문을 잘 읽어보세요. 감사관, 피해자, 신고자 같은 다른 등장인물의 표정과 움직임을 관찰하세요. 무엇보다 관객으로 앉아 있는 동료들의 반응을 잘 보세요.


그럼 이제 시작합니다.



(꾸준히 써보고 있습니다. 책이 될런지, 언제 완성될런지 모르겠습니다. 다행히도 쓰는 게 재밌습니다. 재밌으면 됐습니다. 올 해가 가기전에 마무리해보고 싶네요. 재미도 없고 긴 글인데 읽어 주시고 공감도 눌러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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