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선 - 화조도
2019년 10월 2일 발매된 심규선의 미니앨범 《ARIA》의 수록곡입니다.
심규선이 작사, 작곡, 편곡, 연주, 보컬을 모두 맡은 곡으로,
그녀의 음악적 역량을 잘 보여주는 곡입니다.
화조도라는 한국화를 모티브로 하여,
사랑을 잃고 슬퍼하는 여인의 이야기를 담아낸 곡입니다.
이 곡은 사랑이라는 감정의 아름다움과 슬픔을 동시에 표현하며,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라는 고통을 겪은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합니다
2005년 제29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부산예술대학교와 동의대학교의 연합 밴드 그룹인 아스코(ASCORBIC ACID)의 보컬로 활동하며 금상을 수상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09년 뮤지컬 '마법사들' 주연(구자은 역)을 맡기도 하였고
2010년 에피톤 프로젝트의 객원보컬로 활동하면서 대중들에게 인지도를 쌓았으며,
2010년 싱글 음반 '첫번째, 방 - 고양이 왈츠'를 발표하고 에피톤 프로젝트와 공동 작업한 2011년 첫 정규 음반 '자기만의 방'을 발매하면서 본격적인 뮤지션으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취미는 독서와 글짓기. 인터뷰 때는 자신을 '작가'라고 소개하기도 한다.(나무위키)
한 폭의 동양화에 심규선이 풀어 놓은 노래 함께 들어보실까요?
배경사진 출처. 조은비 캘리그라피
https://youtu.be/sA5Si3oOiqE?si=TJ0pBw0dbF9SIaJs
격자 사이로 수양버들이
스스스스 제 몸을 떨면
밤이 늦도록 잠 못 이루는 여인은
노래에 기대어 우네
잔 꽃무늬가 가득 수 놓인
소맷부리를 동여맬 때
철없던 소녀는
내 님이 오시길 빌었다네
어찌 잊으라 하십니까
그 빛나던 한 때를
그저 다 잊으라 하면
까맣게 잊힐 줄 아십니까
나를 부르던 목소리
이제와 간 데 없고
새처럼 훨훨 날아가신 님이여
어머니의 등에 업혀서 듣던
곡절의 의미를 알겠노라
여인들이 소녀에게
꽃들이 새에게 부르던 노래
너를 사랑하지 않는 이에게
사랑을 구하지 말 지어라
어떤 사람들은 죽는 순간까지도
사랑을 몰라
안개 자락이 푸른 옥빛을
처마 위에 새기고 가면
뒷문 밖에는 잠 못 이루던
누이가 부르는 갈잎의 노래
비단 물결은 달을 따라서
세상을 두루 다니는데
누이는 어느새 한 폭의
그림이 되어 있네
어찌 잊으라 하십니까
그 짧았던 한 때를
그저 다 잊으라 하면
하얗게 잊힐 줄 아십니까
나를 만지던 손길은
이제와 간 데 없고
새처럼 훨훨 날아가신 님이여
떠난 님의 품에 안겨서 듣던
곡조의 의미를 알았노라
사내들이 소녀에게
새들이 꽃에게 부르던 노래
이미 돌아서서 가는 이에게
사랑을 부르지 말 지어라
어떤 사람들은 죽는 순간까지도
너를 사랑하지 않는 이에게
사랑을 구하지 말 지어라
어떤 사람들은 죽는 순간까지도
사랑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