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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냥사랑학 시즌2 — 제2장 : 양자암호 - 비밀 감정

우리만 해독할 수 있는, 사랑의 언어

by 레옹

양자암호(Quantum Cryptography)는

누군가가 도청하거나 훔쳐보려 하면 즉시 그 흔적이 남는 완벽한 보안 기술이다.
왜냐하면,
양자정보는 관측되는 순간 파동이 붕괴되기 때문이다.

사랑도 그렇다.
누구에게나 보이고픈 감정이 있는 반면,
오직 한 사람에게만 전하고픈 마음이 있다.
누가 봐도 티 안 나지만 우리에겐 선명한 눈빛,
익숙한 문장,
그 사람만 알아볼 수 있는 암호 같은 표현들.

"밥 먹었어?"는
“보고 싶어”일 수도 있고,
“조심히 가”는
“널 걱정해”일 수도 있다.

사랑의 양자암호는 관계 안에서만 해독 가능한 언어다.
누가 대신 번역해 줄 수 없다.
오직 우리만 알고 있는 그 단어, 그 타이밍, 그 진동수.
이건 비밀이 아니라 우리만의 진심 전달 방식이다.



[레옹의 시적 정수]


말보다 먼저

ㅡ 레옹


네가 좋아지던 그날 너의 눈빛이 먼저 웃었지
말은 서툴렀지만 미소 속에 네 맘이 보였어
닿을 듯, 말 듯 조심스런 마음이
작은 떨림으로 내게 전해졌지

사랑은 말보다 먼저 오는 거야
한 걸음 떨어져 있어도 진심은 느껴지니까
나의 꿈으로
작은 파동처럼 스며드는 걸


서두르지 마 조급해하지 마
사랑은 시간을 먹고 조금씩 자라나니까

나를 사랑한다면 꿈속으로 날 초대해 줘
말보다 먼저
가슴으로 전해질 거야

사랑이라고 느껴진다면
너 보다 먼저
내 마음이 알아챌 거야
네 마음을 싣고 같은 온도로
내게 전해질 테니까

사랑은 눈빛을 타고 흐르지
말보다 진한 침묵 속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 올 때
내 마음도 너를 따라가

너를 사랑하게 되면 네 눈빛에 오래 머물게
말보다 먼저
전해지는 진동처럼 가슴을 두드릴 거야

사랑은, 말이 없어도 피어나
너와 나의
가까워진 거리만큼
말보다 먼저 다가온 감정이
우리 사이를 물들였어




[레옹의 연구노트]


사랑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있아요.
말하면 가벼워질까 봐, 상대에게 부담이 될까 봐, 그저 마음속에만 간직하는 것들.
그런데 이상하게도 상대방은 그걸 느끼고 있죠.
눈빛, 숨결, 조용한 공기 속에 우리만의 비밀스러운 암호가 숨어 있어요.
사랑 속 비밀 감정도 마찬가지예요.

서로를 향한 미세한 감정의 신호는 외부에선 해독할 수 없는 우리만의 감정 암호로 존재하죠.
누군가는 눈치채지 못해도, 우리는 알고 있어요.
서로의 마음이 주고받는 미세한 떨림, 그건 '알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에요.
우리 사이의 감정 암호는 세상 누구도 해독할 수 없어요.
우리가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증거, 그게 바로 사랑 속 양자암호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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