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잊은 말 없어요?

소소하지만 기억하고픈 아들과의 수다(11)

by 정감있는 그녀



아들: 엄마? 뭐 잊은 말 없어요?

엄마: 아.. 응.. 엄마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잠자리 대화에서 꼭 해야 하는 말이 생겼습니다. 잘 때 종종 해주는 말인데, 그 말이 듣기 좋나 봐요. 졸려서 그냥 자려고 하면 잊을 말 없냐고 물어보는 아들입니다.


하루 일상을 되돌아보면 생각보다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적습니다. 아침에 8시에 출근했다가 5시 넘어서 아이를 만나니까요. 잠자기 전까지 4~5시간 정도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죠. 그런데 그 시간에도 아이들 얼굴을 찬찬히 보고 대화를 하기 어려워요.


정신없이 나간 아침의 흔적을 치우고, 식사와 설거지까지 하고 나면 금방 8시가 다 되어 갑니다. 아이들 공부를 봐주거나 TV를 조금 보다 보면 잘 시간이죠.


저도 하루 종일 업무와 집안일에 지쳐 아이들과 놀아주기보다는 내 시간을 가지려고 애씁니다. 충전이 필요하니까요. 엄마가 된 후로는 E였던 성격이 점점 I가 되었습니다. 밖에서 에너지를 받기보다 혼자서 충전하는 시간이 꼭 필요한 사람이 돼버렸네요.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잘 시간이 되었을 때, 잠자리에서 아이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오늘 하루 감사한 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친구 관계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눕니다. 요즘에 읽은 책 이야기도 하고, 애정표현도 하면서 침대에서 편히 누워 하루의 무게를 내려놓지요.


대화의 양이 많지 않아도 잠자리에서 질 좋은 대화를 나누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을 확인하고, 부모 또한 아이들의 얼굴을 찬찬히 바라보는 시간이니까요.







keyword
이전 20화친구들을 웃기면 너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