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감있는 그녀 Nov 18. 2024

첫 영어 레벨테스트

좌충우돌 집공부 18화




집공부로 영어 공부한 지 9개월쯤 되었을까.


 영어 공부가르치기가 점점 힘들어졌다. 딸은 수학은 좋아하고 잘한다고 생각했지만, 영어는 노잼이라고 자꾸 말했다. 마음 그러니 영어 공부가 더 싫어질 수밖에.


학원을 보내야 하나 고민다. 공부시키면서 딸과의 관계도 안 좋아졌다. 집공부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한 마음도 들었다.


과도한 과제나 단어 시험으로 인해 영어에 대해 더 부정적으로 될까 봐 학원 선택도 참 어려웠다. 아이 수준에 맞춰 개인 지도가 가능했으면 좋겠는데, 수준별로 반을 운영하는 곳이 많았다. 문의하는 학원마다 이미 반이 차서 어갈 수도 없었다.


그러다가 집 근처에 있는 'ㅇ선생학원'과 상담을 했다. 개인별 수준에 맞춰 공부하는 방식이고, 언제든지 시작 가능하단다. 그런데 아이 영어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야 하니 레벨테스트를 보자고 했다.


아이의 첫 영어 레벨테스트였다. 


학원을 보낼지 말지는 고민이었지만 레벨테스트는 하면 좋을 것 같았다. 아이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고, 집에서 하는 영어 교육의 방향도 점검할 수 있으니까.


3학년 가을, 토요일 오전 10시에 'ㅇ 선생 학원'에서 레벨테스트를 진행했다. 간단히 집에서 했던 공부 기간과 방법을 이야기 나누고 패드로 레벨테스트를 보았다. 테스트가 끝나자마자 결과 리포트가 카톡으로 왔다.

! 사교육의 세계. 이렇게 바로 올 줄이야.


아이 수준은 상위 36.2프로로 평균에 속했다. 공교육 기준으로 초등 4학년 수준이며, 각 영역이 균형 있게 발달했다고 결과지에 적혀있었다. 문제 하나하나를 보여주며 선생님께서 덧붙여 설명해 주셨다. 단어들도 꽤 알고 있고, 보기에서 단어 뜻을 유추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등 아이가  부분을 칭찬해 주셨다.


나는 테스트 결과에 감사했다. 늦게 시작한 영어인 데다가 하루 20~30분밖에 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어느 정도 따라가고 있나 보다. 아이가 잘 해결한 부분이 국어 능력과 관련되어 있는 유추 문제인 걸로 보아, 꾸준히 읽은 책과 글쓰기 덕 본 것 같다.


아직 3학년이기에 결과가 잘 나온 부분도 있다. 3학년 수준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다. 영어 수준이 확확 올라가기 때문에 그때 가서 준비하고 따라가면 어려움이 생길 것이다. 그래서 지금 4학년 수준이라고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됐다. 긴장을 늦추지 않고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테스트를 보고 나서 영어에 대해 더 진지해졌다. 집에서 한 공부가 도움 되었다고 생각했는지 집공부 태도도 많이 좋아졌다. 전보다 더 능동적으로 공부하고, 엄마가 하는 조언에도 귀를 기울이고 수용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레벨테스트를 보고 나서 학원 이야기가 쏙 들어갔다. 아이도 나도 집공부로 더 해도 되겠다고 생각다. 학원을 다니면 어쩔 수 없이 시험도 보고 과제도 있게 된다. 중학년까지는 아이에게 자유 시간과 함께 독서할 수 있는 시간이 더 있었으면 한다.


레벨테스트가 우리 모녀에게는 도움이 되었다. 그 이후로 영어의 한 고비를 넘겼는지 영어 공부하면서 종종 재밌다는 말이 들리기도 한다.

휴.. 그래! 싫어하지만 말자.

조금씩 공부해도 괜찮으니 영어가 할 만하다고 느끼기를 바란다.


아이를 키우다 보 이런저런 교훈들을 얻곤 한다.

이번 교훈은 "한 고비를 넘기면 수월해진다."였다.

아이 가르치는 일이 쉽지 않다. 다 던져두고 학원에 맡기는 것이 속 편하기도 하다. 그래도 조금만 버텨 그 고비를 넘기면 훨씬 수월해진 집공부를 만난다.



우선 고비를 넘겨보자.




<영어 공부 고비를 넘긴 방법>

하루에 한 유닛이 버겁다면 이틀에 걸쳐하도록 했어요. 진도보다 하나의 글을 소화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듣고 따라 하고 해석하고 문제 풀기까지 이틀에 걸쳐하면 조금 숨통이 트일 거예요.


너무 하기 싫은 날에는 지난 교재를 가지고 와서 복습합니다. 지난 과정이라 자신감을 가지고 읽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영어를 꾸준히 접하는 것이 목표기에 복습을 해서라도 꼭 하루에 한 번은 영어를 듣고 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단어가 중요하더라고요. 단어 시험은 보지 않았어요. 그래도 익힌 단어를 다시 보고 소리 내어 읽기 연습을 계속해야 리딩에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잘하고 있다고 이야기해 주는 거였어요. 매일 해서 많이 늘었다고 칭찬을 많이 해줬습니다.


이전 17화 선행은 한 학기만 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