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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코르빤 Aug 28. 2023

클럽 사토시 - 10

비트코인 -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온체인 데이터

사람들이 투자의 목적으로 주식을 구매할때, 각자 스스로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가치를 확인 하고 투자 규모와 시기를 결정합니다. 어떤 사람은 주당 순이익을,  또 다른 사람은 분기별 영업실적이나 총매출을 봅니다. 장기적으로 보유할 목적으로 사는 경우에는 투자할 회사의 사업구조가 장기 우상향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를 판단해 볼 것입니다. (또는 회사동료나 옆집에 사는 소율이 엄마가 사서 돈을 좀 벌었다고 하니, 묻지마 기대감에 따라서 사보기도 합니다. 의외로 이런 경우가 많죠.)


기업에서는 회계결산을 통해 일정 주기로 회사의 자금흐름과 실적에 대한 부분을 외부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분기실적, 대차대조표 등 기업에서 제공하는 정제된 정보를 통해 투자자는 회사의 경영 상황이나 자금흐름의 건전성 등을 유추 해 볼 수 있겠지만, 이 정보들에 대한 신뢰도가 어느정도인지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외부공개되는 자료들은 내부결산 -> 외부기관이나 법인에 의한 회계감사의 과정을 통해 일정 수준의 검증을 받기 때문에 고의적인 장부조작이나 분식회계등은 함부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무리 신뢰도를 높이는 작업을 거친 데이터라고 해도, 정제와 검증이라는 것을 수행하는 주체가 해당 기업과 해당 기업의 직원, 또는 그들과 함께 업무를 진행하는 외부 감사기관이기 때문에 이것이 순수하고 투명한 정보라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솔직히, 부정회계에 대한 뉴스는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닙니다.


암호화폐는 주식과는 달리 자체적으로 무엇인가를 생산하거나 특정 시점에 실적을 결산하는 행위가 없습니다. 그럼 무엇을 살지, 또는 언제 살지에 대한 판단을 하기 위한 근거로 어떤 정보가 필요할까요?


블록체인은 체인의 시작점부터 마지막 거래가 일어난 시점까지의 모든 거래내역을 블록 내에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하는 구조로 되어있어 누구나 확인할 수 있죠. 블록체인을 통한 거래정보는 체인의 특성에 따라 몇가지 정보들이 더 추가되는 경우도 있으나 큰 틀에서 주요한 핵심정보는 다음의 3가지 입니다.


1. 계정 정보 (암호화된 주소 및 잔고내역 등)

2. 트랜잭션 정보 ( 보낸 시간/ 보낸 수량 / 받은 시간/ 발생 수수료/ 메모 등)

3. 거래 내역 (송금/수취/구매/판매 등)


블록체인은 이렇게 쌓여지는 거래 데이터를 블록이라는 구조로 묶어 체인 형태로 연결하여 모든 노드들이 같은 정보를 공유하는 분산 원장을 형성합니다. 이러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저장되는 모든 데이터를 온체인 데이터 (On-chain data) 라고 합니다.


온체인 데이터는 분산화된 네트워크의 모든 노드에 복제되므로 데이터의 신뢰성과 무결성을 보장합니다. 일반적인 기업의 회계와는 달리, 결산이나 실적발표/ 감사 및 감리 등의 프로세스가 필요없으며 모든것이 실시간으로 장부에 기록되며 기록과 동시에 외부에 공개됩니다.


이러한 장점이 있는 온체인 데이터이지만, 정제되지 않은 row data를 보고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기껏해야 내가 송금한 암호화폐가 정상적으로 해당 주소에 갔는지, 또는 언제 누구에게 얼마나 보냈는지 정도 확인하는것이 주 사용사례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수도없이 쌓인 데이터에서 패턴과 통계를 도출해낸다면, 이것은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무슨일이 있었고, 현재 어떤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지 가시적으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유용한 정보와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프로세스입니다. 이 분석은 다양한 기술과 도구를 활용하여 수행되며, 다양한 분야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몇가지 온체인 데이터 분석 기법들에 대해 소개 하겠습니다.


 트랜잭션 분석: 개별 거래 기록을 분석하여 특정 주소나 계정의 활동을 추적하고 네트워크 상의 상호작용을 분석합니다. 이를 통해 거래 패턴이나 주요 참여자의 활동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래프 분석: 네트워크 상의 다양한 주소나 계정 간의 관계를 그래프 형태로 시각화하고 분석합니다. 이를 통해 중요한 거래자나 그룹, 흐름 등을 식별할 수 있습니다.  


  패턴 인식: 거래 데이터에서 패턴이나 규칙을 발견하여 미래 행동을 예측하거나 이상 행동을 탐지하는 기법을 활용합니다.  


  텍스트 분석: 스마트 컨트랙트의 코드나 거래 메모 등의 텍스트 정보를 분석하여 의미 있는 정보를 추출합니다. 


위의 예시들은 블록위에 규칙없이 산재되어 있는 방대한 거래정보들을 쓸모에 맞게 반죽하여 예쁜 모양의 지표로 구워낸 것들입니다. 그럼 이렇게 잘 가공되어 나온 온체인 데이터 분석결과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1.  추세 분석: 온체인 데이터 분석을 통해 암호화폐 시장의 동향과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가격 변동, 거래량 증감, 시장 참여자들의 행동 등을 분석하여 시장의 흐름을 예측하거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시황 분석을 하는 트위터리안 및 유튜버들이 차트를 통한 기술적 분석을 위주로 자신의 의견과 예측을 공유했으나 요즘은 온체인 데이터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2.  위험 관리: 온체인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상 거래나 악의적인 활동을 탐지하여 사기나 위험한 상황을 예방하거나 대응할 수 있습니다. 혹은 시장의 급작스러운 덤핑이나 고래들의 큰 움직임이 있을때, 전후 상황에 대한 맥락이해를 도울 수 있습니다.


 3.  자산 추적 및 경로 분석: 특정 자산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여 자금세탁, 금융 범죄 등을 탐지하거나 관련 당국에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정부 기관들에서 암호화폐를 통한 불법자금세탁 및 범죄 행위와 관련된 자금의 이동경로를 파악하는데 적극 이용하고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실제 비트코인 온체인 지표들중 널리 사용되고 있는 항목을 몇가지 추려 설명 및 시황분석에 적용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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