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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어 Jan 21. 2022

오랜만에 떡실신

20년 넘게 프리랜서로만 일하다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직장인이 됐다. 여러 박물관에 설치된 영상 콘텐츠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일이라 별로 힘들지 않고, 지겹지가 않다.


하지만 예전 같으면 깊은 잠에 빠져 있을 아침... 그 시간에 일찍 일어나서 출근하는 데다가 낯선 업무를 해서인지 저녁에 퇴근하고 집에 오면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온다.


일을 시작한 지가 며칠 안 돼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긴장된 상태라 더 피곤할 수가 있다.


그래도 이 피로감과 긴장 상태가 새롭고, 신선하다. 낯설다는 것은 새롭고, 신선하다는 말의 또 다른 표현일 수가 있다.




몸이 피곤하더라도 정신과 마음이 편한 게 낫다. 그나마 마음이 조금 덜 불안하고, 정신이 조금 덜 방전돼서 침대에 누우면 바로 떡실신할 수 있는 것을 감사하게 여긴다.


채소와 과일처럼 삶의 신선도를 관리하고 싶다. 그동안 내 삶의 신선도는 몇 등급이었고, 지금은 몇 등급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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