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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동욱 Feb 18. 2022

돈받기 어려워 보이는 매출채권, 어떻게 해야할까?

스타트업을 위한 회계 (11)

영업 담당자는 매출 지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만 정작 매출채권 관리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물건을 파는 것까지만 자신의 업무 성과로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회사의 돈을 관리하는 재무 담당자 입장에서는 매출뿐만 아니라 그 매출이 실제 현금화되는 것도 매우 중요하죠. 매출채권 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거래가 이루어지자 마자 바로 돈을 받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일을 해주고 나면 세금계산서 같은 증빙을 발행하고, 확인 절차를 거쳐 대금 입금이 진행되지요. 그래서 대금 청구를 하면 자산 계정인 외상매출금을 인식하고, 대금 입금이 확인되면 인식했던 외상매출금을 제거하며 현금으로 바꾸어 기입합니다.


그런데 이 매출채권도 회수 시기에 따라 구분이 필요합니다. 정상적으로 받을 예정이라면 유동자산인 외상매출금으로 인식하면 됩니다. 하지만 회수 시기가 1년 이상이 걸릴 것 같다? 그러면 비유동자산인 장기외상매출금으로 분류해 줍니다. 그런데 거래처 상황 때문에 대금을 받기가 정말 어려워 보이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죠. 업체 사정이 무척 어렵다거나, 업체 사장님이 잠수를 타서 연락할 방도가 없다거나... 회수가 어려워 보인다는 판단이 들면 매출채권, 즉 외상매출금을 차감해주는 대신 대손상각비라는 판관비 계정으로 인식해줘야 합니다. 자산이 소멸되고 비용으로 인식이 되는 거죠. 그런데 회사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받아내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이처럼 대손 처리를 제때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회계감사 때 비용으로 수정하라는 권고사항을 받고 자칫 큰 금액이 한꺼번에 비용으로 인식될 우려가 있어요. 그렇게 되면 회사 손익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그래서 매출채권 대금 회수 일정을 주기적으로 잘 관리해주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대손 회계처리를 하면 대손충당금이라는 외상매출금 차감 계정이 함께 장부에 잡히는데, 회사 입장에서는 이런 어정쩡한 금액이 달려있는 게 보기 싫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완전히 장부에서 제거해 버릴 수도 있는데 이것을 '제각'이라고 불러요. 그런데 이 제각 행위는 그냥 회사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정말 열심히 대금 회수를 위해 온갖 노력을 다 했는데, 받아낼 가능성이 전혀 없다 라는 것을 문서로 증명해야 합니다. 거래체에 꾸준히 독촉하며 보낸 메일은 물론이고, 채권추심업체에 의뢰해서 추심 활동을 했다는 증빙을 남길 수도 있습니다. 이런 갖은 노력을 다 했음에도 회수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고 인정받으면 비로소 제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냥 못 받을 돈 날려 버리는 것일 뿐인데 왜 이렇게 깐깐하게 보냐고 물어보신다면, 자칫 배임 이슈와도 연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래처의 이익을 위해 일부러 돈을 회수하지 않고 회사에 손실을 끼친 것 아니냐는, 주주나 과세당국의 관점에서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을 테니까요. 여기까지 정리해 볼게요.


결과적으로 매출과 동일한 금액이 비용으로 남게 되는 셈입니다. 영업이익 0원인 헛장사를 한 것이죠. 그래서 평소 주기적인 매출채권 관리는 무척 중요하다! 다시 한번 강조드리고요, 아래 표처럼 매출채권 연령분석표를 만들어서 계속 업데이트하며 관리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대금 회수가 안 되는 '악성 잔고'의 기준을 얼마부터로 볼 것이냐는 회사의 업종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3개월이 넘어가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1년이 넘어가면 대손충당금 설정 이슈가 생기는 게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게 되는 상황은 가능한 없어야겠지요.

한줄 요약 : 회수가 어려운 매출채권은 대손충당금 설정과 함께 비용으로 인식되어 손익에 악영향을 주는만큼 주기적인 매출채권 관리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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