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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동욱 Mar 01. 2022

결산이 시작되었다. 뭐부터 챙길까?

스타트업을 위한 회계 (21)

회사는 보통 한 달을 주기로 결산을 수행합니다. 상장회사와 그 자회사는 분기별로 회계감사를 받지만, 비상장 스타트업 회사도 투자자 요청으로 임의감사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꼭 회계감사뿐만 아니라 법인세 납부를 위한 세무조정을 위해서라도 결산은 정확히 잘해두어야 잠재적인 회계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겠지요. 그럼 결산을 할 때 최소한 어떤 것들을 챙기면 좋을지 딱 10가지만 정리해볼게요.


1. 재무제표의 정합성 검증

'자산=부채+자본', '자산=유동자산+비유동자산', '부채=유동부채+비유동부채', '이익잉여금=전기누적 이익잉잉여금+당기순이익' 등의 값이 맞는지 계산해 봅니다. 만약 가장 기초적이라 할 수 있는 이 등식이 성립하지 않는다면 감사인은 회계감사를 시작하지도 않습니다.


2. 현금 및 예금 잔고

현금과 예금 잔고 금액이 재무제표와 일치하는지 확인합니다. 이것이 안 맞으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어, 가장 기본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사업연도 마지막 날 현금 시재는 계좌에 입금하고 0원으로 만들어줍니다.


3. 재고자산

회계감사가 시작되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실제 재고자산의 수량이 수불부와 일치하는지 여부 확인입니다. 일치하지 않는 수량의 가치만큼은 재고자산감모손실로 비용 처리해 주어야 합니다. 또 순실현가능가치와 장기체화 검토를 해주어야 해요. 순실현가능가치는 현재 재고자산으로 잡고 있는 가치만큼 실제 이익을 낼 수 있는지, 예를 들어 500원의 단가로 매입했지만 시장에서 실제 팔리는 가격은 500원보다 낮지는 않은지 보는 겁니다. 장기체화는 너무 오래 소진이 안되고 재고로 남아 있어 진짜 가치가 있는 자산인지 봅니다. 이렇게 판단해서 정말 이 정도 가치가 맞다고 하는 정도의 금액만 재고자산으로 남기고 나머지는 재고자산평가손실로 비용 처리해줍니다. 주의하실 점은 정말 화재가 나는 등의 비정상적인 상황이 생겼을 때만 그 비용을 영업외비용으로 인식할 수 있고, 그 외의 경우는 모두 매출원가로 인식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4. 고정자산

노트북 등의 비품, 또는 기계장치 같은 고정자산 중에 혹시 못쓰게 되었거나 분실, 또는 더 이상 자산성이 없음에도 여전히 감가상각 되고 있는 것은 없는지 확인하고, 이런 자산이 있다면 제각 하여 재무제표에서 제거해줍니다. 고정자산관리대장에서 남은 고정자산의 잔존가치 합계가 재무상태표 상 유형자산, 무형자산 금액과 일치하는지 확인해 줍니다. 이 과정에서 정액법 혹은 정률법에 따른 감가상각이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 가능합니다.


5. 투자자산

자회사 투자지분, 관계사 투자지분, 투자주식 등의 가치가 취득 당시의 가치와 여전히 동일한지 평가해 줍니다. 예를 들어 1억 원의 투자금으로 자회사를 설립했는데, 그 자회사가 계속 손실을 내고 있어서 1억 원이 안되는 가치를 가진 회사로 평가된다면 그 차액만큼 평가손실로 인식해 주어야 합니다. 투자자산 평가는 쉽지 않은 부분이니 꼭 전문가의 자문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6. 유동/비유동 구분

1년 내에 회수할 수 있는 자산은 유동자산, 1년 내에 갚아야 하는 부채는 유동부채입니다. 1년 이상이라면 비유동자산, 비유동부채이지요. 유동과 비유동 구분해 주는 것은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해주는 중요 척도입니다. 가볍게 볼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구분이 제대로 잘 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실질에 맞게 수정해 주어야 합니다.


7. 가지급금, 가수금 정리

출처를 제대로 모르는 자산 또는 부채인 가지급금, 가수금이 재무제표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불신을 주는 요소이므로 회계감사 전까지는 반드시 제거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을 그대로 방치하면 회계 감사뿐만 아니라 세무적으로도 큰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요. 


8. 외상매출금, 미수금, 선급금, 선급비용 연령 분석

외상매출금, 미수금, 선급금, 선급비용은 모두 일종의 채권입니다. 외상매출금, 미수금은 서비스나 재화를 줬으니 돈 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이고, 선급금과 선급비용은 돈을 줬으니 서비스나 재화를 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못 받을 돈은 없는지, 거래처가 제대로 일을 못할 상황은 아닌지 체크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다고 판단이 되면 대손충당금 비용으로 인식을 해주어야 합니다. 그 부실 가능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연령분석표를 만들어 장기화된 채권은 없는지 확인해 줍니다.


9. 계약서, 세금계산서, 거래명세서 등 증빙 준비

거래처와 실제로 이루어진 거래가 맞는지, 계약에 따라 정상적으로 진행된 거래가 맞는지 회계감사인이 관련 증빙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거래에 대해서는 계약서를 반드시 구비하고, 세금계산서와 거래명세서 상 금액이 장부에 기록된 금액과 일치하는지 다시 확인해 줍니다.  


10. 손익계산서, 재무상태표 증감 분석 

손익계산서와 재무상태표 각 계정별로 금액이 얼마나 늘거나 줄었는지, 월/분기/년 단위로 비교해봅니다. 금액이 심하게 증가하거나 감소해서 튀어 보이는 계정이 있으면 그 원인을 확인해 줍니다. 이 과정에서 계정이 잘못 기표된 오류를 발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산에 문제없는지 최종적인 self-check를 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증감 분석한 자료는 재무제표 보고서를 작성할 때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상의 10가지 외에도 회사 상황에 맞게 나만의 결산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놓으면, 실수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효율적인 결산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재무담당자에게 꼭 필요한 결산 체크 리스트, 지금 바로 만들어 보시면 어떨까요?


한줄 요약 : 결산 작업의 실수를 줄이고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나만의 결산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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