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을 잇는 다리를 놓자

아들과 함께 했던 반년 간의 캘리포니아 살이를 마치며

by 라떼

If I was in LA, I could be safe and warm.

California dreaming on such a winder day

(LA에 있었다면 안전하고 따뜻할 텐데

이 추운 겨울날 캘리포니아를 그리네)


60년대 미국 그룹인 마마스 앤 파파스(Mamas and Papas)의 노래 캘리포니아 드리밍(California Dream')에 나오는 가사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 자가격리를 시작했다. 날씨는 춥고, 반년 간의 캘리포니아 생활이 꿈만 같다. 이 노래가 생각났다. 물론 코로나 시국에 한국이 더 안전하지만 캘리포니아의 포근한 날씨가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감사했다, 아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반년 간의 캘리포니아 생활. 캘리포니아의 파아란 하늘은 넓었고 그 노랗고 붉은 노을은 아름다웠다. 그리고 그곳에서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그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나와 욱이의 시각이, 그리고 마음이 조금은 넓어졌으리라 믿는다.

20211122_073446.jpg 캘리포니아의 파란 하늘
20211205_170628.jpg 캘리포니아의 붉은 노을

외국, 그것도 다양한 인종이 섞여 지내는 캘리포니아 같은 곳의 특징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다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곳에서의 반년살이를 통해 새삼 중요하게 느낀 것은,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 '다름'은 아들 욱이와의 관계에서부터 시작해서, 홈 스테이 호스트인 더그와 쥴리, 학교에서 만난 사람들, 모임에서 만나는 친구들, 마트나 식당에서 만나는 인근 주인들에게서 모두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다름'을 찾는 것만큼 쉬운 일도 없다. 그만큼 우리는 서로 다르다.


하지만 그 많은 다름 속에서 우리는 또한 '같음'을 찾아내고 기뻐한다. 피부색도, 쓰는 말도, 관습도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같은 인간으로서의 공통점을 찾아내어 동질감을 느끼는 것만큼 기쁜 순간도 없다. 우리는 모두 본질적으로 같으면서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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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곧 존중을 의미한다. 우리는 서로 다른 존재이고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면 다른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존중할 수 있게 된다. 젖먹이 때부터 키운 내 자식이지만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이 되면 나와는 완전히 다른 인격체가 되는 것이다.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내 뜻대로 해보려는 마음을 가지게 되면 관심을 넘어 집착이 되기 쉽다.


이번 캘리포니아 살이에서 내 가장 큰 화두는 아들 욱이와 친해지기였다. 물론 절친이 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서로 무엇이 다르며 어떤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지, 어느 정도의 거리가 가장 적절한 지를 알게 된 귀한 시간이었다. 태양계의 행성들이 일정한 거리를 두고 공전하고 달도 지구의 주위를 일정한 거리를 두고 돌듯이, 우주에 있는 모든 존재들에게는 적절한 거리가 필요한 것 같다. 욱이와의 관계에도 물론 이런 적절한 거리가 필요하다. 품 안에 꼭 끌어안고 나와 같이 움직이게 하려는 마음처럼 부적절한 것도 없다.


다른 문화에 대한 포용과 이해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모두 인생이라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섬 같은 존재이다. 섬은 본질적으로 독립적이라 외롭다. 하지만 다르게 이해하고 다르게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면 어떤 사람과도 다리(Bridge)를 놓을 수 있고 이 다리를 통해 우리의 마음이 오고 갈 수 있다.

반년 간의 캘리포니아 살이에서 내가 배운 것은 '다름'이다. 다름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면 오해가 되고 다툼이 일어나지만, 다름을 잘 받아들이면 이해와 존중의 다리를 놓을 수 있다. 내 캘리포니아 살이가 가족과 친구와 동료들에게 놓인 다리를 더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20210811_172119.jpg 샌프란시스코 금문교(Golden G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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