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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윤 Sep 24. 2024

질문


모든 사람은 살아가는 중이다.

폭력에 지지 않기 위해.

주먹을 휘두르는 사람조차도 그의 안의 폭력을 무찌르려 악을 쓰는지 모른다.


무엇이 그리도 혐오스러우냐?

이 두려움은 너의 발걸음을 늪에 매어놓는다.


사실은 삶의 의지가 별로 없는 것이지.

당장이라도 죽고 싶다.

별천지 세계에서 꿈만 꾸다가 영영 무서움은 모르고 살고 싶다.


나는, 너는 그러나 살아간다. 밀려오는 파도에 못 이겨 몸을 맡긴다. 생을 살아갈 파편의 이유들이 날마다 내 얼굴 뒤로 쏟아진다. 하릴없이 시간을 흘렸다가, 잘근거리는 파편들이 따가워 눈물을 흘렸다가, 어찌하다 보니 살아간다.


놓고 갈 것들을 정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손에 쥔다. 왜 사는지. 나는 어째서 살아있는지.

그 질문을 내 안으로, 우주로 던지며 계속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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