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사람들 중 어떤 사람의 행동은 격하다. 호들갑스럽고 과장되어 있다. 그러나 결코 다수의 시선이 둘러싼 곳에서 애연 감정을 대놓고 드러내지 않는다. 요란한 탐색전. 비밀로 부처진 적나라한 구애 활동. 가방이 의자 위에 올라가 있었다는 표적 없는 이야기를 이어지는 대화의 고리에 옭아매고자 오버스럽다. 그 모습을 보는 나는 대신해 민망하다. 터질듯한 풍선을 괄약근 조인 채 앞에서 지켜보는 기분이다. 그 사람은 또 그러한 사람이랑 어느 한편의 덜한 관심 ― 제로 상태의 무관심은 아니다 ― 때문에 소득 없이 발걸음을 돌린다. 그때는 눈밑까지 끌어올린 담요 뒤에 숨어 우습게 그를 관찰하던 나는 이내 슬퍼진다. 그는 내 과거고 현재이고 사실 나와 같다. 외로움은 이렇듯 슬프다.
형형색색의 갈색과 유화와 가구와 소파와 의자와 사람들이 붉검은 빛으로 뒤덮는 집 안에서 서로 포개져있다. 사람들은 서서 춤을 춘다. 노래는 점점 빨라진다. 앉아서 눈치 보던 사람들도 있다. 음악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분위기에 초짜인 사람들은 더 고개 숙인다. 자유로운 사람들은 드세다. 어색한 사람들은 어리숙하다. 나 역시도 사실 이편에 가깝다. 그런데 인정하고 나니 편하다. 나는 조용히 구석에서 몸을 흔들고 유리잔이 엎어져도 쓰기를 이어가며 최소한의 내 구역을 탐험하는 세계가 좋다. 선망하는 바보다 (진심으로) 좋아하는 바를 따르자 내 어색함은 겉으로 그대로지만 안에서 조금은 안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