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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 KIM Jun 19. 2020

앞으로의 기업의 역할

"엘리트 독식 사회: 세상을 바꾸겠다는 그들의 열망과 위선"을 읽고

1980년대 이후 상위 10%의 소득은 두 배가 되었고, 상위 0.001%의 소득은 7배 증가하였다. 반면에 하위 50%의 평균 소득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매스컴에서는 백만장자, 억만장자, 그리고 그것을 넘어 조만장자의 탄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지금, 우리들의 시선은 상위 0.001%에 갇혀 마치 우리 사회가 갈수록 부유해지고 있다고 착각하는 듯하다. 하지만 통계는 하위 50%의 소득이 놀랍게도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곧 빈부의 격차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하위 50%는 소득의 변화 없이 40여 년간을 보내오면서 반대로 상위 소득자들은 그들의 기부와 사업의 형태를 빠른 속도로 확장시켜 왔다. 이에 기부금들은 이전에 비해 차고 넘치는 듯이 보이며 사업들은 더 많은 부를 사회와 공동체에 창출하는 동시에 사회적 기업이라는 명칭 아래 사회적 가치 또한 생산해 내고 있는 것처럼 묘사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미국 국민들에게 있어서 정부의 존재는 갈수록 희미해져가고 있으며 군대를 제외한 정부기관의 신뢰도는 매년 하락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신뢰도 하락으로 인해 사람들은 갈수록 더 많은 금액을 기부하고 사회적 가치를 생산해 낸다고 하는 기업들을 더 의지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마치 이에 부응이라도 하는 듯 더 많은 자선단체 출범과 사회적 가치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렇게 정부가 아닌 엘리트들에 대한 기대가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권리들은 자연스럽게 엘레트들에게로 넘어가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렇게 엘리트들이 사회를 위해 제공한다고 하는 가치들이 사실 자신들의 지위를 더욱더 안정적으로 만들어주며 빈부의 격차를 해결하는 데에 실제로 도움이 되고 있지 않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이야기하는 사회와 자사의 매출의 윈윈 효과는 윈윈이라고 생각하게끔 만드는 마케팅의 효과에 불가하다는 것을 Asana, Airbnb, 우버 등의 기업들을 통해 보여준다. 또한 그들이 지급하는 수많은 기부금들은 사실상 그들의 약탈적 행위를 정당화하고자 하는, 자신들을 향한 불만을 일시적으로 해소시키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며 실제로 기부금들이 사회에 사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질적인 문제들을 해결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작가는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들을 엘리트들에게 해결하도록 하는 것보다 정부가 제대로 일을 진행하여 그 문제들을 해결할 시스템을 사회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글을 마무리한다. 


그렇다면 과연 기업가들은 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일까?




이전에 사회에서는 소품종 대량생산의 시대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많은 기업들의 목표였다. 그러나 지금은 마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서비스와 제품을 생산하는 것(비현실적인)을 많은 기업들이 목표로 잡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마치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변모시킬 수 있다는 듯이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들은 사실 그 뒤에 숨겨진 이윤 창출의 대한 욕심을 교묘히 숨기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 가운데 기업들이 진짜 목표로 삼아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앞으로의 기업들은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고객 한 명 한 명의 만족도를 최고로 끌어올릴 수 있는 가치를 생산해 내는 것이 그들의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가치를 분배하는 역할은 정부가 시스템적으로 하는 것이 맞고 그 시스템을 기업은 따르면 될 것이다. 그렇기에 기업의 목표는 조금 더 본질로 돌아가 고객들에게 최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되어야 하며 현재 기술의 발전으로 이전에는 대다수의 평균적인 만족을 제공하는 것만 가능했다면 지금은 개개인의 취향을 파악하고 개개인의 만족도를 최상으로 올릴 수 있는 서비스와 제품 생산이 가능하기에 이를 이루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가치 생산의 기반에는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전제조건이 깔려야 할 것이다. 무엇인가를 계속 파괴하면서 가치를 이끌어낸다면 그것은 지금 시대에 맞지 않는 생산 방법이 될 것이다. 지금은 충분하게 기술과 과학의 발전이 지속 가능한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생산이 가능하도록 되었고 기업들은 이 가운데에서 고객들의 개개인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기업은 장기적으로는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을 유지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고객들의 만족을 최적화하는 생산에 집중하는 조직이 되어야 하며 이는 분명 많은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사실 사람들이 기업으로부터 가장 원하는 것은 자신들이 필요한 가치를 생산해 주는 것이지 시스템을 고쳐주는 것은 그 이후에 문제이다. 그리고 기업이란 결국 시스템 안에서 자신들의 몫을 챙기기 위해 움직이는 집단인 만큼 시스템을 고치라고 권한을 준다면 자신들에게 좋은 방향으로 그 시스템을 고쳐나가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기업은 기업의 역할에 맞게 그리고 그 역할에 집중하여 가치를 생산해 낼 때에 비로소 이 사회가 원하는 모습의 기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앞으로의 글에서는 기업이 어떻게 사회가 원하는 가치를 생산해 내는 집단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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