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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글쓸러 Nov 28. 2024

폭염주의보의 한화 3연전, 결국 다 가고 말았습니다.

오후 2시 경기, 이거 누구를 위한 건가요?

드리님. 반갑습니다. 그리고 반가웠습니다. 2024년 9월 13일, 드리님과 드디어 직관하러 갔기에 즐거웠습니다. 드리님의 표현을 빌려, 직관 가는 관성에 따라 잘 준비해서 다녀온 시간입니다. 예비군으로 인해 전 티켓팅을 할 수 없는 상황인데, 드리님의 배려 덕에 만원 관중의 9월 13일 금요일 한화전에 어떻게든 갈 수 있었죠. 집에 고이 모셔둔 유니폼과 응원 도구를 챙겼습니다. 엄청나게 더운 날씨를 대비해 얼음물은 물론이고, 부채 또한 까먹지 않았죠. 선크림을 듬뿍 발라 제 피부를 지키는 루틴 또한 잊지 않았습니다. 어떤 음식을 먹을까 고민하다 진리 중의 진리인 닭강정을 골랐고, 구장 내부에서 파는 생맥주를 자연스럽게 선택했습니다. 닭강정에 생맥주는 맛이 없을 수 없는데, 드리님과 함께 하니 더더욱 맛있더군요. 경기가 끝나면 이루어지는 또 다른 루틴이 있습니다. 승리하면 기분 좋게 한 잔! 패배하면 슬퍼서 한 잔! 저희도 이 기본적인 공식에 따라 마무리까지 완벽하게 해냈죠. 추석 연휴의 야구 직관을 같이 해준 드리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치킨과 맥주는 진리입니다


아, 저도 드리님과 마찬가지로 9월 13일부터 9월 15일까지의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 직관에 모두 참석했습니다.  


9월 14일 토요일 경기는 12대 9로 승리했습니다. 초반에 4점 내고 한화가 2점을 내서 따라 잡힐 줄 알았으나 6점 내서 벌려놨죠. 그러다 한화가 코앞까지 따라와 식겁했던 경기였습니다. 정말 한 끗 차 승부였습니다. 



9월 15일 일요일 경기는 16대 9로 깔끔하게 이겼죠. 일전에 NC와의 경기에서 8대0으로 1점 조차 내지 못하는 경기를 봤던 친구를 데려갔기에 의미 있는 경기이기도 했습니다. 초반부터 롯데가 1점 내는 걸 목격했지만, 한화가 내리 6점을 내니 집에 가고 싶다고 툴툴대던 제 친구. 한 회에 롯데가 9점 득점을 해내는 걸 보고, “와, 이게 야구!”라고 외쳤습니다. 그날 ‘부산 갈매기’부터 ‘아파트’, ‘여행을 떠나요’까지! 점수를 굉장히 많이 내면서 승리하는 날에 부르는 노래가 연속으로 나왔죠. 노래를 부르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제 친구는 명확하게 패배하거나 확실히 이기는 극과 극의 경기만 봤네요. 치열한 경기를 보고 싶다고 2025년에도 가자며 벌써 조릅니다. 



이제 남은 건 하나네요. 드리님과 같이 한 9월 13일 경기 말입니다. 경기 시간 59분까지 이루어진 상황을 상기해 드리겠습니다. 선발투수 박세웅은 공 32개를 던졌습니다. 롯데는 1점을 낸 상태였고요. 5회 초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거 말이 안 되는 경기입니다. 한 이닝당 평균 공이 15개인 걸 감안하면, 이거 설마 완봉? 거기다, 이닝당 소요되는 시간이 보통 20분인데 15분 이내로 압축했으니, 무조건적인 칼퇴근 보장? 이기면서 집에 일찍 가는 건, 직장 출근하자마자 집에 가는 이치와 마찬가지로 기분 좋은 일입니다. 여기서 제가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이걸 생각만 해야 했는데, 제 입으로 꺼냈다는 거죠. 아니나 다를까. 말하기가 무섭게 6회 2점, 7회 5점을 시원하게 내줬습니다. 허허허. 롯데가 맹렬히 추격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엔 패배를 겪은 전형적인 케이스입니다. (완봉승은 단 한 명의 투수가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1회부터 9회까지 경기 전체를 맡아서 끝내는 걸 말합니다. 이거 정말 어렵습니다.)


2시간만에 모든 게 바뀌었다.


우리의 직관, 매우 아쉽습니다. 2023년 매우 강했던 LG를 상대로 트윈스의 홈경기에서 승리를 목격했던 우리입니다. 이번엔 자이언츠의 홈, 사직야구장에서 패배를 몸소 체험했다는 게 유감스럽습니다. 이제 우리의 직관 전적은 2전 1승 1패이네요. 


드리님과 함께 했던 직관에서 제일 섭섭했던 게 하나 있습니다. 7회 초, 2대 1로 지고 있던 롯데. 한 점 차라 언제든지 따라잡을 수 있었기에 팽팽했던 상황이었습니다. 2아웃까지 해냈고, 8번 타자 이도윤을 상대로 아웃카운트 하나를 더 채우면 7회 말에 기회가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도윤은 타격했고, 공이 유격수 박승욱에게 날아갔습니다. 땅볼이었습니다. 충분히 잡겠다고 여겼던 공이 뒤로 빠졌습니다. 이 상황은 실책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이후 권광민의 우전안타, 황영묵의 좌전 적시타 등으로 스코어 3대 1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끝났으면 그나마 다행이었을 겁니다. 이때 대타로 롯데 자이언츠 출신 안치홍이 들어섭니다. 롯데를 떠난 사람들은 이런 타이밍에 꼭 안타를 때리더라고요. 그것도 무려 2루타를 해내고 말죠. 2점 추가 득점으로 스코어 5대 1이 되었고, 한화의 외인 타자 페라자가 2점 홈런까지 해내며 스코어는 단숨에 7대 1이 됩니다.


그날의 에러는 단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그 하나가 눈덩이처럼 불어서 결국 눈사태가 찾아온 형국이었죠. 말 그대로입니다. 거대한 사고였습니다. 물론 롯데는 에러가 없어도 지는 팀이긴 합니다만……. 정말 단 하나의 에러로 이길 가능성을 지녔던 경기를 맥없이 놓치게 되는 게 야구고. 그게 2024년 자이언츠의 가장 큰 문제였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번 경기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이죠. 7월 12일 KT와의 경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그날 롯데는 안타를 무려 13개를 쳤습니다. KT는 안타가 6개에 그쳤고요. 그런데 스코어는 5대 4입니다. 심지어 KT가 5점으로 이겼습니다. 왜 그런 줄 아십니까? 롯데가 그날 에러를 3번 했거든요. 안타가 무려 2배나 차이 나지만, 에러가 승부를 결정짓는다는 걸 보여준 대표적인 경기입니다.


아예 다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울산에도 야구장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문수야구장입니다. 자이언츠의 또 다른 구장이지요. 이곳에서 1년에 6번 경기가 펼쳐지는데, 전 올해 한 번 가보게 되었습니다. 와우. 정말 놀랐습니다. 선수들이 너무 가까이 보였거든요. 비난하게 된다면, 그 소리가 들릴까 봐 무서울 정도로 거리가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말하는 것조차 조심할 정도로 되게 아담한(?) 구장이 문수야구장입니다. 이 구장에서 저는 빛 더 레이예스(본명은 빅터 레이예스지만, 그는 빛과 같이 멋진 존재라 이렇게 부릅니다. 저만 그렇게 불러요)가 끝내기 만루 홈런을 쳐서 이기는 경기를 목격했습니다. 그날이 7월 18일이었죠. 




이날 특이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제가 진짜 커피만 먹으면 화장실을 자주 갑니다. 아무래도 이뇨 작용이 활발해지니까요? 거기다 맥주까지 먹으면, 난리 납니다. 화장실 계속 갑니다. 참을 수가 없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7월 18일은 커피를 매우 큰 사이즈로 마셨습니다. 물도 1L 넘게 먹었죠. 화장실을 단 한 번도 가지 않았습니다. 수분을 섭취한 것보다 땀을 더 배출했기 때문이죠. 


드리님, KBO리그 43년 역사상 처음으로 ‘폭염 취소’가 발생했습니다. 2024년 8월 2일, 울산 문수 구장 경기에서 말이죠.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문수야구장은 인조 잔디를 쓴다고 합니다. 덕분에 낮 섭씨 35도의 열에너지를 흡수하고, 그라운드 지열이 섭씨 50도까지 측정되었다고 합니다. 이 온도는 저녁까지 떨어지지 않았고 결국 취소가 결정되었습니다.


다음날인 8월 3일엔 야구 경기가 이루어졌습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릴게요. 롯데가 8대 3으로 이겼죠. 하지만 LG, 롯데 양 팀 선수들의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자이언츠에선 전준우, 정보근, 고승민, 윤동희 등 다수의 선수가 탈진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답니다. 트윈스 측에선 박동원, 문보경, 신민재 선수 등이 경기 종료 후 구토하며 탈수 증세를 보였다는군요. 특히나, 박동원, 문보경 선수는 링거까지 맞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참고로 이날도 폭염으로 지열이 45도에 육박했습니다. 구름이 꽤 있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더웠고 습도조차 꽤 높았습니다. 그러나 경기는 이루어졌습니다. 그 결과는 말도 못 하게 나빠진 선수들의 컨디션이죠. 이겼다는 소식이 썩 유쾌하지 않았던 게 이때가 처음이었습니다.


8월 4일에도 폭염 특보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오후 5시 경기였으나 취소되고 말았습니다.


https://www.chosun.com/sports/baseball/2024/08/05/FB42S3UXBNA5SG6XRKIDFK6Y6Y/


온열질환은 대표적으로 4가지가 있습니다. 열에 의해 염분과 수분이 소실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을 열탈진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보통 일사병이라고 부르는 질환이죠. 두통, 어지러움, 구토, 구역감, 피로, 무력감, 심한 갈증 등의 증상과 함께 피부가 습해집니다. 


뜨거운 여름에 땀을 많이 흘리면 보통 물을 많이 마시잖아요? 물만 급하게 많이 먹는 것도 문제가 발생합니다. 바로 열경련입니다. 수분만을 보충하고 염분을 보충하지 않아 발생하는 질환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근육의 1~3분간 지속적이고 반복되는 격렬한 경련이 일어나는 게 주 증상입니다. 


이 외에도 의식 소실이 발생하는 열실신, 일사병과 증상이 비슷하나 체온조절 중추 자체의 기능 문제로 땀을 배출하지 못해 피부가 건조해 지는 특이증상을 가진 열사병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론 이 질환들에 대해 빠르게 대처하면 됩니다. 열탈진(일사병), 열경련, 열실신 등에 대해선 휴식을 취하면서 염분과 수분 보충을 하면 됩니다. 열사병은 체온 조절 자체가 문제기에, 물을 뿌려주며 선풍기를 틀어주거나, 얼음물에 담그거나, 얼음찜질 등으로 체온을 급속하게 떨어뜨려야 합니다. 참고로 해열제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출처,  Pixabay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발생한 폭염 취소 이야기를 꺼낸 이유를 혹시 아시겠습니까? 드리님과 저 역시 폭염을 생생하게 겪은 사람들이니까요. 2024년 9월 13일, 14일, 15일 연속으로 폭염경보가 떴습니다. 14일 토요일, 15일 양일간은 오후 2시 경기였기에 폭염을 직접 체험했습니다. 건장한 30대 성인인 저로서도 매우 고통스러운 날씨더군요. 하물며 13일 금요일은 6시 반 경기였지만 더웠습니다. 그날도 땀을 많이 흘렸던 기억이 생생히 납니다. 15일은 그나마 구름이 많아서 나았다고는 해도, 땀이 폭포수처럼 나는 건 막을 수 없었습니다.


땀이 났다고 표현했지만, 이때 정말 심각했습니다. 보통 더위가 아니었다는 걸 저만 느낀 건 아니었거든요. 다른 관중들도 몸소 체험하면서 위험하기까지 했습니다. 14일 당일날 사직야구장에서 24명의 관중이 온열질환 증상을 보였습니다. 이후 17일 LG와의 오후 2시 경기엔 무려 43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요.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부터 9월 23일까지 119구급대가 출동해 처치한 온열질환자만 무려 2천97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15년(465명)보다 6배 이상이며, 3년 전보다는 약 3배 증가,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약 22% 증가한 수치입니다. 온열질환자의 숫자가 급증했고, 오후 2시 야구 경기가 원인 중 하나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9월 13일, 14일, 15일 모두 폭염경보였습니다.


https://www.jeonmae.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78923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91718287



드리님, 야구에서 에러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관중으로선 마음이 너무 아픈 일이지만, 일어난 걸 어떻게 하겠습니까? 에러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거듭된 연습을 하는 것도 매우 귀중합니다만, 발생한 문제에 대해선 탓하기보단 대처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빠르게 해결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벌어진 에러를 빠르게 만회해서 팀의 분위기를 전환하는 게 우선이란 말이죠. 에러에 대해 자책하고 혼나는 건 나중의 일이고요.


드리님의 목표 의식이 강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압니다. 16번 편지를 주고받은 사이니까요. 새로운 것을 멈추지 않는 정체성을 가졌다는 걸 모르진 않았지만, 편지를 통해서도 더 세부적으로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전 여기다가 드리님의 장점을 하나 추가하고자 합니다. 바로 피드백에 대한 반영이 뛰어나다는 겁니다. 달리기도 보십쇼. 결국엔 거리가 아닌 시간으로 달리는 걸 선택했잖아요? 빠른 반영 덕분에 10km 달리기도 준비하고 있고요. 전 드리님의 방법 모색과 해결 속도가 참 멋지다고 여깁니다. 


드리님이 몸소 보여준 개인 차원의 피드백 반영만 아니라, 팀, 더 나아가 사회적으로 이루어지는 피드백 또한 빠른 수용과 변화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경기만 한다고 프로 야구가 운영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좋은 야구의 환경, 그 환경 아래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들. 그리고 관중들 등 수많은 요소가 모여서 이루어지는 게 야구라고 봐요. 심지어 2024년 시즌은 출범 43년 만에 최초로 1천만 관중을 돌파했습니다. 야구에 대한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죠. 대단합니다. 그런데, 명확하게 합시다. 갈수록 더워지는 이 날씨 속에서 무조건적인 2시 경기를 진행한다면, 선수와 관중 중 누군가는 어쩌면 큰 문제를 겪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이 뜨거운 인기가 계속 이어질까요? 야구를 즐기려고 오는 거지, 날씨 때문에 고통받거나 질환을 겪으려고 야구 직관 오는 건 아니잖습니까? 9월이라고 무조건적인 2시 경기를 진행하는 건 큰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출처, KBO


KBO가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난 듯합니다. 2024년 9월 18일부터 오후 2시에서 5시 경기로 변경했습니다. 아쉽습니다. 조금 더 빠르게 진행했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25년도에 대해선 확실하게 결정을 내렸습니다. 여름철 폭염을 대비해 7, 8월 일요일과 공휴일엔 오후 6시에 경기를 시작합니다. 거기다 9월 이후 경기 시간 조정은 기상 상황을 고려해 논의하기로 하고요. 올해는 문제 해결과 속도가 빠르지 않았지만, 내년에 대해선 그래도 이 정도면 만족스럽습니다. 그래도 이왕이면 KBO가 드리님의 피드백 수용력과 변화 속도를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https://www.knnews.co.kr/news/articleView.php?idxno=1443177


이번 편지로 말씀드리고 싶었던 걸 정리하겠습니다. 드리님의 지난 편지에서 언급한 관성. 그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단 무조건적인 관성보단 고쳐야 할 게 있다면 반영하는 거죠. 그러다 관성에 다시 빠져들더라도, 이전보다 나아진 셈이니 좋지 않겠습니까? 2024년의 KBO 대처는 아쉬웠지만, 2025년에 대해 대책을 잘 세웠기에 좀 더 나아진 관성으로 들어간다고 봐야겠습니다. 


이제 문제는 롯데 자이언츠입니다. 2024년의 문제점 중 하나가 에러라는 걸 분명히 확인했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되리라 마냥 놔두고 그냥 2025년을 맞이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조건적인 관성인지, 아니면 그 와중에도 어떻게든 고쳐서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지는 드리님과 제가 2025년에 확인하도록 하지요.


2024년 드리님과의 직관을 드디어 이뤄서 기쁜 주니 킴 올림.


올여름 진짜 더웠다. 내년은 더 걱정이다.



[이전 편지]

http://brunch.co.kr/@drikim/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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