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의 단상
어제 저녁 식사 도중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이런 의견이 90%라고 하더라도 나머지 10%의 의견도 함께 수용해야 한다."고.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런데 만일 그 90%와 10%가 극과 극이라면? 이런 경우에도 양 극단의 의견을 수용한 대안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 생각해 볼 일이다.
각설하고, 어제 아침 일찍 출근 준비를 하면서 문득 김지하 시인이 떠올랐다. 한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낸 실천적 지식인으로, 살아있는 외침의 표상으로 일컬어지던 그가 201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180도로 태도를 바꾼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런 생각을 잠깐 했었다. 그런데 저녁에 90%와 10%, 극과 극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김지하 시인이 다시 생각났다. 세상의 모든 것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거니까,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는 10%였다가 90%로 돌아선 것일까, 아님 90%였다가 10%로 돌아선 것일까? 아님 50%에서 다른 50%로 바꾼 것일까?
... 사람의 일이라는 것, 도무지 알 수 없는 일 투성이다 ....
2014.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