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글에서 내가 요구했던 것 기억나? '오늘 있언던 일 중 긍정적인 것 3가지 떠올려보기!' 혹시 해본 친구들 있을까? 해본 친구들에게는 감사함과 동시에 정말 대단한 일을 한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만 나는 솔직히 대다수의 친구들이 과제를 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그 이유는 내가 미리 적었었지? 너희들 잘못이 아니야 '뇌'가 그렇게 시키게끔 세팅이 되어 있기 때문이지.
'작심삼일'이란 사자성어 알고 있지? '각오한 것이 삼일밖에 가지 못한다'라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고 있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사용했으면 좋겠어! 삼일을 수행했다는 것은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 그러니 삼일을 하고 하루를 수행하지 못했다면, 그다음부터 다시 삼일을 수행하는 거면 되는 거야!. 그러니 '꾸준히 수행하지 못한 본인을 자책'하기보다는,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본인을 칭찬'하는 삶을 살아보길 응원할게! 그런 의미에서 과제를 수행하지 않은 친구들은 지금이라도 과제를 수행해 보기를 부탁해!
자! 그럼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게. 우리 조작적 정의를 한 번 하고 시작하자 '사람마다 하나의 항아리를 가질 수 있어, 이 항아리는 내가 물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평소에 물을 저장해 놓는 역할을 하고 있지! 꼭 기억해야 하는 게 이 항아리는 절대 다시 새롭게 구입할 수는 없어' 조작적 정의를 했으니 이제 너에게도 하나의 항아리가 있다고 가정하고 질문을 하나 할게! 너는 나중에 필요할 때 물을 사용하기 위해 평소에 굉장히 노력을 해서 항아리의 물을 꽉 채워 놨었어, 그런데 어느 날 보니 항아리의 물이 줄어들어 있는 거야. 물을 사용한 적이 없는데 말이야. 왜 그럴 거라고 생각해?
굉장히 다양한 답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내가 원하는 답은 '항아리에 아주 작은 구멍이 나서 물이 새고 있었다' 였어.
이제 항아리에 구멍이 났다는 거를 알게 되었잖아, 그럼 너는 어떤 선택을 할 테야?
맞아! 나는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구멍을 고쳐야 하지 않겠어?'라는 답을 했을 거라고 생각해.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 너무 당연하잖아. 그런데 충격적인 이야기를 해줄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구멍을 고치는 선택을 하지 않아. 그럼 어떤 선택을 할 것 같아? 바로 '항아리에 물을 채울 수 있는 수압을 늘려서 마치 항아리가 새지 않고 물이 가득 차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라는 선택을 해. 그럼 당장에는 물이 채워진 것처럼 보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되겠어? 오히려 구멍이 더 커지면서 물이 또 새겠지, 이때라도 항아리를 수리하면 참 좋을 텐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압을 더욱 늘려서 또다시 물이 채워진 것처럼 보이는 선택을 해. 이 과정이 계속 반복되면 어떻게 될까? 맞아 당연히 항아리가 부서져 버리지 않겠어? 처음에 했던 말 기억하고 있지? '이 항아리는 다시 구입할 수 없는 항아리'였다는 것.
나는 여기서 항아리가 '우리 자신'이라고 생각해 봤으면 좋겠고, 항아리에 채우는 물은 '평소에 우리가 이루어 놓은 것들', 항아리에 난 구멍은 '우리 자신을 위해 본질적으로 살펴봐야 할 것들', 그리고 수압을 늘리는 선택은 '사회의 보여주기식 기준에 따라가기 위한 대부분 사람들의 삶'이라고 말하고 싶어. 우리의 삶을 한 번 돌아봐보면 사회에서는 끊임없이 경쟁을 요구하고 채찍질을 하지. 가장 많이 들어본 말들 중 하나가 이런류 아니야? '왜 하는지가 뭐가 중요해 일단 잘해야 해, 잘하게 되면 나중에 선택할 수 있어' 그래서 우리는 대부분의 삶을 '내가 어떠한 삶을 사는지 제대로 생각할 겨를 없이 그냥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해. 다시 말해 항아리에 난 '구멍'은 생각하지 않은 채 그저 내가 지금까지 이루어 놓은 '물'이 새어나가는 것 타인에게 보여주기 싫어서 '수압'을 늘리는 선택을 하고 있는 거지. 이러한 삶을 살고 있는데 결국 당연히 '무기력'과 '번아웃'이 오지 않을까? 오히려 무기력과 번아웃만 오면 차라리 다행인 삶이지.
나는 사회에서 요구하는 저 '수압을 늘리는 삶'을 아예 버리라고 하지는 못하겠어, 사회를 살아가면서 분명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니깐! 하지만 '구멍을 수리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잖아? 그럼다면 한 번쯤은 그 '본질'에 대해서도 꼭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
물론 항아리에 난 구멍을 수리하기 위해서는 내가 지금까지 채워온 물을 모두 빼내야 하기는 해. 우리 사회에서 그것보다 두려운 선택은 없지, 하지만 우리는 결과를 알고 있잖아? 수리하지 않으면 부서질 것이란 것을 그렇다면 두려워도 한 번쯤은 물을 모두 빼내야 한 다는 것을.
나는 우리가 무기력과 번아웃을 겪는 기질적인 이유는 앞의 글에서 말한 '뇌'의 특성 때문이라 생각하고, 무기력과 번아웃을 겪는 사회적인 이유는 이번 글에서 이야기한 '항아리' 때문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이 두 가지 이야기는 우리가 앞으로 함께 나눌 모든 이야기의 기반이 될 것이고. 만약에 너희들이 이 두 가지만 너희들 삶에 잘 적용시킬 수 있다면 절대적인 의식주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을 제외한 웬만만 한 문제들은 모두 해소될 거라고 나는 확언할 수 있어.
또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 그리고 '그냥 정신승리 하는 것 아니야?'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어. 나는 그 사람들에게 또다시 이야기하지. '그 당연한 것을 너는 하고 있는지', '정신승리가 왜 나쁜 거야? 다들 정신승리 하지 못해서 우울과 불안 등 멘털적 문제를 겪고 있는 것 아니야?'라고.
아! 그리고 이제야 이야기해서 조금은 미안하지만 밝힐 게 있어, 지금까지 이야기도 그렇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이지만 내가 너희에게 하는 이야기들을 모두 따라 한다고 해도 당장에 내일 효과를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 아니야. 화려하지도 않고, 획기적이지도 않고, 뭔가 스킬이 난무하지도 않지. 그래서인지 시장에서 잘 팔리는 이야기들은 절대 아니야. 솔직히 그렇잖아? 위의 항아리로 예시를 들자면 우리나라에서는 '수압을 늘려서 물을 채울 수 있습니다'라는 이야기들이 잘 팔리지 '물을 다 빼고 구멍을 메꿔야 합니다'라는 이야기는 아무도 사려하지 않지. 당장에 티가 나지 않으니깐. 그래서 나는 너희들에게 여유를 가지고 삶에 적용시켜 보라고 하고 싶어, 상담을 오는 친구들에게 내가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거든
'당신이 상담에 오게 된 이유는 지금까지 당신의 삶이 당신에게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이러한 고통을 얻게 된 것이 최소 10년 정도 누적된 것인데, 당장에 내일 괜찮아 지길 바라는 것은 솔직히 욕심이지 않을까요? 그러니 초조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10년 뒤를 바라본다고 생각하고 여유 있게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렇게 10년 뒤 당신이 원하는 건강한 모습을 찾은 뒤 평생의 나머지 인생을 즐기는 것을 상상해 보세요. 그러니 초조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오늘 글을 마무리하며 또 과제를 줄 거야! 과제는 오늘 이야기 한 항아리를 생각하면서 너희가 '수압을 늘리는데 집중하느라 놓쳤던 것들 즉, 삶에 있어서 본질적으로 살펴봐야 할 것들'에 대해서 기록해 봤으면 좋겠어! 시간은 최소 20분 정도는 고민했으면 좋겠고! 주의할 것은 앞의 글에서 이야기 한 '뇌'도 잊지 말라는 거야! 부정적으로 생각하다 보면 한 없이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