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카도

예찬주의자#2

by 매버지

음식을 만들다 보면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는 것이 식재료다. 먹는 것이 곧 건강과 관련이 있음을 깨닫게 되면서부터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중 하나가 포만감 있는 채소나 과일인 것 같다. 그중에서도 아보카도는 나와 궁합이 잘 맞는다고 느낀 과일이다.


멕시코와 페루 그리고 미국 캘리포니아가 주산지인 아보카도는 열대와 지중해성 기후에서 잘 자란다. 한자로는 악리(鰐梨), 악어의 가죽처럼 생긴 배라는 뜻이며 한국에서 별칭으로 악어 배라고 불린다고. 아보카도는 보통 익기 전에 따서 전 세계로 수출되고 후숙 해서 주로 먹는다. 초록색에서 찐한 브라운 새로 변하면 잘 익었다는 증거인데 막상 따보면 잘 익어있지 않은 경우도 많아서 요리초보에게는 쉽지 않은 식재료이다. 나 역시 아보카도를 잘 모르던 시절 익지 않은 아보카도를 반으로 잘라먹지도 못하고 버린 적이 있었다.


과일류이지만 단백질과 지방함량이 높은 편인데, 그중에서 불포화지방산이 높아서 체중감량이나 비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항암효과, 식이섬유 풍부, 보습효과 등 다양한 장점이 있는데 이건 뭐 사람마다 다를 것이고, 고칼륨 음식이라 신장이 좋지 않은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리고 아보카도 껍질과 씨앗에는 페르신(persin)이라는 독성물질이 있는데 인간은 영장류 특성상 페르신을 해독할 수 있다고 한다.

20171017000984_0.jpg 과카몰리(출처 : https://mbiz.heraldcorp.com/article/1473956)

미국 영화를 보면 가든파티 또는 아이들 생일잔치를 할 때 포트럭(potluck : 파티에 초대받은 사람들이 음식을 각자 조금씩 해오는) 문화를 볼 수 있는 데 그때 자주 등장하는 것이 과카몰리이다. 과카몰리는 멕시코 음식으로 잘 익은 아보카도를 잘 으깨 잘게 썬 토마토, 양파 등을 넣고 레몬즙, 후추 등과 함께 버무린 요리이다. 보통 나초나 빵에 얹어 먹으며 웬만한 음식과 꽤 잘 어울린다. 치맥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조금이라도 건강히 과카몰리와 나초를 함께 드시는 것을 추천해 본다.

아보카도를 명란이나 낫또 그리고 계란과 함께 간장을 넣고 비빔밥을 만들어 먹으면 탄단지가 완벽한 음식이 된다. 개인적으로는 고추장을 넣은 한국식 비빔밥에도 아보카도가 들어가면 더욱 부드러운 비빔밥이 되는 것 같다. 내 최애선수 손흥민 역시 아보카도를 좋아하는지 매일 아침 곡물빵에 아보카도와 햄오믈렛을 올려 먹는다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손흥민아보카도.png 출처 : 토트넘 공식 인스타그램

한편으로 아보카도는 환경 파괴의 주범이라는 말도 있다. 재배하는데 물이 너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보카도는 재배할 때 개당 350L의 물이 필요한데, 다른 과일 들에 비해 현저하게 많아 재배지역 주변이 물 부족 현상을 겪는다고 한다. 최근 아보카도 소비량이 대폭 증가하면서(중국의 소비가 점점 늘어나면서...) 생산량을 늘리다 보니 점점 더 많은 물을 쓰게 되고 있으며 그만큼 수출이 증가하며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까지 증가하는 추세이다. 수요와 공급으로 발생한 이 사태를 어떻게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하다.

ecn3731660748_04lKyuhP_2.jpg 중국의 아보카도 수입량 증가 ㄷㄷㄷ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아보카도의 어떤 면이 좋은지 생각해 보았다. 아보카도는 특별한 향이나 맛이 없는 편이다. 그저 잘 익으면 버터처럼 매우 부드럽고 먹으면 포만감이 넘치며 소화가 잘 된다. 또한, 어느 음식에나 잘 어울리는 편이라 만들어두면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완벽한 조연이지만 빠지면 서운한 그런 존재? 물론 한국인에게 주식이 될 수는 없겠지만 건강과 체중관리를 위해서 조금씩 섭취해 볼까 한다.



이전 01화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