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30분, 서류 전형 발표가 홈페이지와 이메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문자가 전송되고, 곧이어 메일함을 열어보니, 축하합니다! 귀하께서는 2024년 1차 koica 봉사단서류 전형에 합격하였습니다. 이어 면접 전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방문해 확인하라는 메시지가 남겨 있었다. 솔직히 완전 늙다구리에게,어디까지 운발이 뻗어 있는지 알 수 없으나, 잘 하면 선발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일말의 기대를 가져본다.
대략 홈페이지에 공지된 일정은, 적합도 검사(2024.1.05.까지)와, 면접일 기준 48시간 이내의 코로나 검사 결과 작성 송부(1.10일) 그리고, 기술 면접(1.13일)이 서대문 위드 스페이스 4층에서 실시된다는 내용이다. 적합도 검사는 총 검사 항목 433문항으로 예/아니요 형태의 단답형으로 소요시간은 50분간 마크하여 완성하는 인성, 성격, 등을 파악하려는 심리 테스트의 일종이다. 다음으로, 면접 전형에 대한 자세하고 장황한 안내판이 첨부되어왔다.
면접은 22개 지원 직종 모두 1.13일 09:00에 면접자 대기실에 입실하여야 하며, 신분확인을 위한 접수, 면접 순번까지 지정된 장소에서 대기 후, 진행요원의 호명에 따라 면접장으로 이동해 면접에 참가한다. 이어 대기실로 복귀해 소정의 교통비를 수령해 귀가하면 끝이다. 일반적으로 파견 인원의 최대 5배수의 인원이 면접 대상이라고 하는데 어찌 되었든, 선발까지는 길고도 험한 관문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누구도 안전하게 파견을 장담하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일단 시작했으니 마무리까지 파이팅 해 본다.
지원 넘버 302646 끝까지 간다!!
이 와중, 배우 이선균이 스스로 목숨을 거뒀다는 기사가 온 장안에 뿌려졌다. 그의 나이 몇인가 겨우 48세, 오 이럴 수가, 세상이 버렸다 해도 살아갈 구석은 어딘가 있을 법한데 그 길을 택하다니.. 마약 한번 손댔다고 낙인을 찍어 나락으로 밀쳐내고, 그것도 모자라 보호받아야 될 사생활마저 난도질해 까발겨야 직성이 풀리는 잔인한 한국 사회, 그가 숨 쉴 공간을 세상 어디에도 남겨주지 못한 채, 우리 모두, 질식사에 이르게 한 공범이 되고 말았다. 다시는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저세상으로, 그가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