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는 것이다. 서점만 가봐도 긍정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것이 좋다.'라는 대중적인 생각이 퍼진 지는 꽤 오래 지나지 않았다. 불과 우리가 수렵, 채집, 사냥 등 기초적인 욕구를 충족하는 시기만 하더라도 긍정적 감정보단 부정적 감정이 생존에 더 도움을 주었다.
시대가 바뀐 만큼 긍정의 위상도 높아졌다. 분명 긍정적인 생각들이 우리의 심신을 편하게 하기도 하고 대인관계에 도움을 주기도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긍정적이기만 하다면 이 세상이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을까? 아마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나도 한창 긍정 바람이 불 때는 항상 마음속으로 '그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지. 좋은 게 좋은 거야.'라며 긍정을 옹호하고 찬양했다. 그래서 가끔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사람들을 보면 별 걸 다 트집을 잡는 것 같아 불쾌해지곤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결코 부정적인 생각이 꼭 잘못된 것만은 아니며, 그와 동시에 무조건적인 긍정도 항상 옳은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먼저 우리는 긍정적 사고를 바탕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실험할 수 있다. 이는 시작 단계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런데 무한히 팽창만 하다 보면 결국엔 이도 저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지곤 한다. 생각은 잔뜩 해서 일은 벌여 놓았는데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꼴인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사고이다. 날카롭고 예리한 눈으로 무한히 자라기만 했던 가지를 정리해주는 것이다.
무성히 자라기만 한 나무보단 잘 다듬어진 나무가 아름답듯 긍정과 부정의 적절한 조화가 중요하다. 나무가 충분히 자랐다면 불필요한 가지들을 단정히 정리할 필요가 있듯, 모든 일에는 각 단계에 따라 각자에게 맞는 역할이 있는 것이다. 학생이 있어서 선생이 있듯 부정을 통해 긍정도 그 역할이 빛날 수 있다. 우리 모두 편중된 사고보단 양쪽 모두의 생각을 인정하고 함께 한다면 어떤 일을 수행함에 있어 발전적이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