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데이터센터, 5년간 전기요금 267% 상승 불러
6월에 와서 4개월째 방 1, 화장실 1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전기요금까진 그간 신경 쓸 겨를이 없어.. 별생각 없이 납부를 하다가, 지난달 고지서를 우연히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무려 182불..? 말 그대로 전기요금 폭탄입니다. 요새 환율도 높은데
주변에 물어보니 제가 많이 쓴 것 같긴 합니다. 같은 전력회사 전기를 쓰는 1인가구 친구에게 물어보니 한 100달러 정도 나온다고. 에어컨을 틀어놓고 다녔나. 아무래도 문의는 한번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전기요금 걱정은 미국에서 저만의 일은 아닙니다. 미 전역이 전기요금 폭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를 잘 보여주는 뉴스가 최근에 있었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의 전력 회사인 pg&e(캘리포니아 전력회가)가 최근 10월부터 전기요금을 가구당 평균 5달러 인하한다고 했습니다. 산불 예방이나 대응과 관련해 일시적으로 올라갔던 요금을 내리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지 반응과 외신 역시 소비자들의 불만이 여전히 해소되고 있지 않습니다. 베이 지역 지역지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이 지역에 고객당 연간 440달러가 인생 됐는데, 인하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전기요금을 내려준다고 해도 칭찬은커녕 도리어 비난을 받은 셈입니다. 그만큼 전기요금 부담이 실제 가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기요금이 너무 비싸다 보니 pg&e 고객 5명 중 1명은 체납고객이라고 해요.
이유는 명료합니다. 인공지능(ai). ai 핵심 인프라인 ai데이터센터가 ‘전기 먹는 하마’이다 보니 공급에 비해 전기 수요가 급증했고, 미 전역 전반적으로 전기요금이 동반 상승한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특히 데이터센터가 많은 지역의 전기요금이 특별하게 더 급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데이터를 분석해내놨습니다. 지난 9월 29일 블룸버그통신 기사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인근 지역의 도매 전기 요금은 5년 전보다 최대 267%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봐봅시다. 2020년 전국 전기 도매가격은 메가와트시 당 평균 16달러. 샌프란시스코 21달러, 볼티모어 17달러, 피닉스 16달러 등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전기 도매가격은 메가와트시 당 샌프란시스코는 35달러 피닉스 21달러, 볼티모어 38달러 등으로 급증했습니다. 특히 전기 도매 요금이 두 배이상 폭등한 곳은 대부분인 데이터센터 밀집 지역이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ai 붐이 전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암호화폐붐, 전기차, 각종 가전제품이나 난방 등의 ’전 기화‘(electrification)까지 전기요금 상승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런 전기 도매 요금 인상은 고스란히 소매 요금 인상으로, 또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됩니다. 주민 불만이 아주 커져가고 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각 주정부나 시정부의 전기요금 담당 사무소에는 높은 전기요금으로 인해 항의 문의가 빗발친다고 합니다. 이런 사무실들은 고객 응대를 할 직원을 새로 고용하기도 합니다. 전기요금으로 인한 분쟁도 많아졌고, 체납자도 많아졌다고 해요.
전기요금이나 전기회사가 집을 고를 때 큰 고려사항이 되기도 합니다. 가령 베이지역에서 제가 사는 남산호세 지역은 앞서 말했듯 ‘pg&e’ 전력회사에서 전기를 받아 쓰는데요. 차로 한 5분만 가면 있는 옆동네에는 ‘실리콘밸리 파워’라는 전력회사가 있습니다. 근데 실리콘밸리 파워 전기가 압도적으로 싸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곳으로 정주해 올 때 저도 아파트를 고를 때 전기회사 꼭 확인하라는 조언을 많이 받았습니다. (^^) 아껴 써야지 별수 있나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