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portlander Sep 03. 2021

COVID-19 라는 변수를 만나다

   주식을 시작하고 나서 조금씩 투자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 중 전혀 생각지도 못한 변수를 만나게 되었다. 바로 전 세계를 공포로 몰고 간 코로나바이러스(COVID-19)이다. 하루 하루 시간이 지날 때마다 내가 보유한 주식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바닥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결국 모든 매매를 중지하고 나와 가족의 안전에만 집중했다.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바이러스의 출현 후 그 전염이 급속도로 퍼져 나가며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전염병, 즉 판데믹으로 선언되었다. 특히 내가 살고 있는 미국 언론에서 매 시간 단위로 새로운 확진자와 사망자의 수를 발표하고, 심지어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은 뉴욕시에서 사망자를 처리하는 장면을 방송으로 내보내면서 나의 두려움도 더 심해져만 갔다.

    2020년 3월 초, 퇴근을 앞두고 있을 무렵, 상사로부터 한 통의 문자를 받았다. 급히 공유할 사항이 있으니 잠시 사무실에서 대기하라는 지시였다. 부서장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임직원들의 건강에 대한 염려로 전사 차원에서 무기한 재택근무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이미 내가 사는 지역 사회에서도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 때문에 대다수의 팀원들도 이러한 결정을 반기는 분위기였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저녁부터 왼쪽 가슴 부근에서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간혹 숨 쉬기도 불편하고 매스꺼움을 동반하였다. 내가 아픈 곳이 왼쪽 가슴이다 보니 행여나 심장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되었다. 심지어 통증이 무척 심한 날에는 무릎을 꿇고 아픈 가슴을 감싸 쥐고 울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을 가족에게 숨기고 있다가 우연히 이런 내 모습을 본 아내가 놀라며 다음 날 꼭 병원에 갈 것을 권하였다. 나는 이토록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에 가지 않았다. 바로 병원비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의료 제도가 민영화되어 있기 때문에 의료비 부담이 상당히 높다. 그렇다 보니 의료 보험 자체가 없는 사람들도 상당 수일 뿐만 아니라 아파도 죽을 정도가 아니면 병원에 잘 가지 않는 편이다. 

   결국 병원 진료 및 검사를 마친 후 진단명이 나왔다. 역류성 식도염이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COVID-19에 대한 두려움에서 시작된 스트레스가 원인이었다. 식단 관리와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면서 체중을 관리하고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나의 건강을 되찾기 위한 방법은 그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를 없애는 것이었다. 그런데 원인 규명과 달리 그 해결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구글과 네이버에서 가장 효과적인 스트레스 해소법에 대해 검색했더니, 내가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취미 활동을 권하는 내용이 많았다. 그리고 이를 찾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기준으로 내가 평소 자유시간에 무엇을 하는지, 어떤 기사나 주제의 SNS를 팔로우 하는지 등을 기초로 판단하라는 것이었다. 결국 내가 즐기고 행복해 하는 것을 찾았다. 바로 취미로 수집을 이어가던 스포츠카드였다. 

이전 08화 나는 미국 주식으로 시작한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