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매수 시 선수는 분산하라
스포츠 카드관련 카페나 오프라인 샵에서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 하다 보면 취미와 투자 사이에서 어느 쪽으로 비중을 더 두는지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다. 취미로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주로 특정 선수나 테마에 대한 카드를 모으며 가격 변동에 대해 덜 예민한 반면, 투자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입장은 수집하는 선수의 범위나 종목이 한정되지 않고 매우 넓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격 하락에 상당히 민감하다. 카드 매매 목적에 있어 이러한 이분법적 사고가 반드시 적용된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내가 수집하는 선수가 잘해서 소속 팀과 계약이 연장되거나 높은 금액으로 연봉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면 프로 선수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그의 카드도 덩달아 값이 급등하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만을 목적으로 스포츠 카드를 거래하는 입장에서는 수집하는 선수의 포트폴리오를 좀 더 다양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농구 종목을 중심으로 카드를 수집하고 거래하기도 한다. 특히 2017년 드래프트 2순위로 LA레이커스에 지명되고, 현재는 뉴올린즈 펠리컨즈 주전 포인트 가드로 코트를 누비는 론조 볼(Lonzo Ball)이라는 선수를 좋아한다. 이 선수는 NBA에 입성하기 전, 수 많은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 앞으로 레이커스를 이끌어갈 최고의 선수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찬사가 있었다. 그러나 그의 리그에 대한 적응력과 성장 속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결국 현재의 팀으로 트레이드 되었다.
볼의 신인 시절부터 하나씩 모았던 그의 카드는 금전적 가치는 애초보다 하락하긴 했지만, 수익을 내기 위한 투자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여전히 마음 만큼은 편하다. 만일 내가 이 선수를 수익을 내기 위해서 카드를 매입했던 것이라면 그에 따른 손실은 상당했을 것이다.
주식 투자와 마찬가지로 스포츠 카드도 우량주, 가치주, 성장주 등으로 구분해서 분산하여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가격 하락에 따른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기는 팀이 있으면, 지는 팀도 반드시 있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