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동안 너무도 고생 많았어 이 글을 보며 널 죽는 날까지 기억할께
밤하늘의 별이 되어버린,
별아
그곳에 잘 도착했니?
언제 그곳에 간 거야..
이모랑 삼촌은 네가 어디가 아파 병원에 한동안 못 오는 줄 알았어...
한참 소리소문 없어,
이모와 네 안부를 자주 걱정했는데...
오늘, 네가 얼마 전 하늘나라로 떠났다는 소식을 병원에서 듣게 되었어.
그 사실을 안 기쁨이 이모가 삼촌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어..
수화기 너머로
이모가 얼마나 서럽게 울었는지 몰라... 한참을... 그렇게 울었어...
이모가 그간 너를 아주 많이 아끼고 많이 사랑했던 것 같아
기쁨이가 처음 아팠을 때도 울지 않던 이모가..
네가 천국에 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커다란 충격을 받았어...
이모랑 기쁨이랑 별이는
지난 몇 년 동안 가깝게 지냈잖아.
삼촌은 멀리서만 별이를 바라봤던 것 같아.
여자친구라서 더구나 더 그럴 수밖에 없었어.
병원에 가면 늘 근처에 있었는데...
네가 휠체어에 앉아
한쪽 고개를 떨구고 힘 빠진 모습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을 때,
뭐라고 말 걸어야 할지 몰라서,
제대로 말 이을 수 없을 것 같아서,
끝끝내 한마디 말도 걸지 못했네
돌아보니
생명이 거의 다 하기까지
너는 재활 치료를 받으면서
생의 의지를 불태웠던 것 같아
널 사랑하는 이들이 보낸 곳이지만.
네가 울고 불고 했다면
아마 치료를 받긴 더 어려웠을 거야
너도 알았겠지.
네 앞에 놓인 운명 같은 상황들을...
말하지 못하는 와중에
치료받으면서 얼마나 힘들고, 아프고, 외로웠을까.
살아 있지만 말할 수 없고 표현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너는 얼마나 답답했을까...
생명이 서서히 꺼져가는 기나긴 상황 속에서
널 재활 병원에 보내어 기어코 회복시키고 싶었던
네 가족분들은 지금 얼마나 황망하고, 아프고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계실까...
비록 말 걸지 못했지만..
네가 꼭 내 아이 같아서
때로는 내 딸 같아 보여서
멀리서 너를 보며 간절히 기도하곤 했었어.
그 사실을 아무도 몰라. 삼촌 밖에..
너한테는 이야기해 줄걸.. 그러질 못했네...
나 자신이 원망스럽다.
기쁨이가 워낙 별이 누나를 좋아해서
병원에서 네가 눈에 금방 들어왔던 것 같아.
누가 별이인지 알고 싶었거든.
말 걸어도 대답할 수 없는 네 주위를 맴돌면서
누나 좋다고 하던 기쁨이 말소리가 지금도 귓가에 들리는 것 같아.
집에 오면 별이 누나 이야기를 하던
이모와 기쁨이 대화가 생각 나.
말 못 하는 누나 보면서도 별이 누나 예쁘다고..
시종일관 말하던 기쁨이 모습 떠올라.. 눈물이 그치질 않네...
별이 네 옆에 가서 앉아 있던 기쁨이를 꽤 여러 번 봤었어.
너희 둘 끼리는 말없이도 서로 통하는 게 있었던 것 같아...
그리고 아직 기쁨이에게 네 소식을 전하지 못했어..
기쁨이가 너무 큰 충격을 받을까 봐.. 말하지 못하겠어 아직.
어떻게 말해주어야 할까...
별아
네 진짜 이름은 이보다 더 예쁘지만
별이라고 밖에 표현 못하는 삼촌 마음 이해해 줘
네가 더 이상 이 땅에 없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조차 별로 없다는 사실이 나를 너무 슬프게 해.
삼촌은 이 새벽에 너에게 편지를 쓰는 것으로
너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기로 했어.
내가 언젠가 네 곁으로 가게 되는 날,
그때는 꼭 네 곁에 찾아가서 반갑게 인사할게.
살아 있을 때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곁에 있을 때 네가 대답 못하더라도
이모처럼 기쁨이처럼
다가가 인사했어야 했는데..
삼촌이 그러질 못했네
별아 그래도 네 얼굴이 생생하게 떠올라 감사해.
하늘의 별 되기 얼마 전까지
끝까지 재활 치료받았던 거네..
오랜 시절 너무 고생 많았어...
우리 병원에..
수많은 아이들..
너무나 사연 많은 아이들.. 너의 소식을 들으면
모두 많이 슬퍼할 거야..
이제 삼촌이 병원에 가면
동생들에게 인사하고 미루지 않고 반갑게 대할게
다 별이 네 덕분이야.
삼촌도 사랑하며 살려고 부단히 노력하는데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는 걸 오늘 다시금 느꼈어..
알려줘서 고마워.
정말로 고마워 별아.
별아.
기쁨이가 별이를 정말 좋아했어.
이성 아닌 사람으로서 누나로서
아이답게 참 순수하게 좋아했던 것 같아.
그래서 우리 세가족, 밤마다 기도할 때
종종 너를 놓고 함께 기도했었는데..
이게 하늘의 뜻이었을까...
이해가 가질 않는다...
이제 편히 쉬어
하늘나라에 도착했으니
편히 쉬다가 시간이 될 때
또 다른 동생들 위해서 네가 기도해 줘.
아직 남아 있는 힘든 동생들이 너무도 많다.
이모와 기쁨이가
별이 누나 천국 간 이야기를 나누면
아마도 두 사람 펑펑 울 거 같아
두 사람에게는 별이가 무척 소중했으니까.
삼촌, 열심히 살아서
우리 별이와 같이 힘들고 아픈 이웃들 위해
살아가는 멋진 어른 될게
그 점 꼭 약속할게
편히 쉬어 별아.
사는 동안 참 많이 고생했어.
정말 정말.. 고생 많았어.
삼촌이 이것밖에 못해줘서 정말 미안해..
잘 살게.. 그걸로 보답할게..
기쁨이가 너무도 좋아했던 우리 별이
안녕...
기쁨이와 이모와 함께 오래오래 널 기억할께
우리의 대화 속에서.
오래오래 네 이름을 부를께. 하늘에서 들어줘. 무슨 말 나누는지.
너를 많이 그리워할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