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나를 좋아해 줄까?
오늘 회사는 어땠어?
이번 회사는 꽤 마음에 들어서 오래 버티고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런저런 실수를 많이 해서 지적받고
의기소침할 시간도 없이 빨리 업무를 쳐내느라 바빴지?
그 맘때 다 그런 거라고 하지만 나는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입사했는데,
속상하게 나도 해당되는 시기야.
입사할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갔어?
나는
내가 두 눈으로 보고 들은 것만 믿겠다,
누군가를 쉽게 미워하지 않겠다,
내가 누굴 미워하지 않는 만큼 다른 사람들도 나를 쉽게 미워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는 마음이었어.
지금 그 다짐들이 사실 흔들리긴 해.
저 사람은 왜 저럴까? 하는 생각이 근무시간에 문득 들고 황급히 꺼버리곤 하지.
업무 잘못으로 지적받은 날엔 날 지적한 사람이 그 뒤로 나를 탐탁지 않게 여길까 봐,
아니 사실 날 싫어해서 뒷말을 할까 봐 걱정돼 잠을 못 이뤄.
지인들은 내게 조금 더 뻔뻔해져도 된다고 말해줘.
그냥 위로일까, 진심이라고 생각하고 싶은데
자존감이 낮아서인지 그게 잘 안돼.
너는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