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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90일] 어느새 3개월이 지났다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

by 감성호랑이

/생후90일/

시간 참 빠르다.

희온이가 태어난 지 90일. 어느새 3개월이 지났다.

벚꽃이 만개했던 봄에 태어난 희온이에게 첫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지난 사진들을 보니 우리 딸 참 많이도 컸다.








02.jpg 태어난 지 2일째







03.jpg 어미새가 아기새를 보는 느낌이 이런 걸까?








병원에 있을 때는 유리벽 너머로 보이는 희온이가 너무 작아서 만지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아직 누구를 닮았는지도 모르겠었고, 신생아실의 여러 아이들 속에서 한 번에 희온이를 찾지도 못했다.

그저 팻말에 적힌 이름에 내 이름과 아내의 이름이 적혀있어서 내 딸인가 보다 했다.








01.jpg 조리원에서 아내가 찍어준 사진








우리가 갔던 조리원에서는 엄마만 아기를 만져볼 수 있었고, 엄마도 수유하는 시간에만 가능했다. 2주간 안전하게 돌보기 위해서라고 하던데 그게 당연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내심 아쉽기도 했다. 아빠나 다른 가족들은 엄마가 찍어온 사진으로만 보거나 핸드폰 앱으로 아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기를 가까이서 볼 수 없으니 답답하기도 했지만 아기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었다.


조리원에 있을 때는 답답하기도 하고 빨리 집에 가고 싶었는데, 집에 간 첫날밤 다시 조리원으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찾아봤다.(장난반 진담반) 속으로는 조리원에서 돌까지 키워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IMG_2024.jpg 커다란 포대기에 둘둘 쌓여 집으로








조리원 퇴소하는 날,

포대기에 아기를 싸서 집으로 데려왔다. 이때부터 진정한 육아가 시작됐다.

모든게 처음이라서 실수도 많았고, 걱정도 많았다. 그럼에도 희온이가 씩씩하게 잘 견뎌주었기에 엄마와 아빠는 지금까지 잘 이겨낼 수 있었다. 돌아보니 우리가 너를 캐어하는 만큼 너도 우리를 많이 성장시켜주었다.


지금은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

너의 작은 손짓에 웃고,

너의 알 수 없는 옹알이에 행복해진다.


앞으로도 많은 일들이 남아있겠지만

우리 함께 잘 이겨내 보자.

사랑해. 우리 딸.







IMG_0421.jpg 90일, 매일이 사랑스러운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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