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감성호랑이 Jul 08. 2019

[생후97일]백일의 기적. 마법 같은 소리.

현재의 행복을 누리자

/생후97일/

'백일의 기적' 아기가 태어나고 가장 기다렸던 시간.

한편으로는 정말 이렇게 될까? 새벽에 한두 번은 꼭 깨는 아이가 백일이 되면 통잠을 잔다고?

마치 디즈니에 나오는 마법 같은 소리처럼 들렸다.


그리고 생후 97일. 어제 희온이는 10시에 잠이 들어서 다음날 새벽 6시 50분에 깼다. 무려 8시간 50분을 잔 것이다. 이런 게 통잠이구나. 아내와 나는 아침에 일어나 시간을 확인하고서 서로에게 지금 이 시간이 맞는 건지 물어봤다. 오전 6시 50분. 희온이는 정말 백일의 마법에 걸렸는지도 모르겠다.

할렐루야다.















'백일의 기적에 걸린 아기는 계속 통잠을 자는 걸까?'

기쁨의 춤을 추고 있는 사이에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신데렐라도 밤 12시가 되면 마법이 풀리는데, 이 마법은 언제 풀리는 걸까?

이제 막 통잠을 자기 시작했는데, 벌써 이런 생각이 드는 이유는 언제까지 이 호사를 누릴 수 있는지 너무 궁금했다. 


인터넷에 있는 여러 육아 선배님들의 글을 읽어보니 이 시기를 육아 황금기라고 부르고 있었다.

황금기는 아기가 뒤집기 시작하면서 끝나고 다시 고난의 길이 펼쳐진다고 한다.

그때부터는 잠깐 한눈판 사이에 아기가 뒤집을 수 있어서 하루 종일 아기 옆에 붙어있어야 한단다. 

"그래, 일단 현재의 행복을 누리자."























우여곡절 끝에 희온이를 백일까지 키워냈다. 아내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 힘든 시기이기에 육아휴직을 냈고, 희온이와 셋이서 백일까지 열심히 살아냈다. 함께여서 같이 웃고, 같이 울고, 같이 고생하고, 같이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백일의 기적에는 마법 같은 통잠도 있지만, 함께 살아낸 기적 같은 시간도 포함되는 것 같다.


앞으로 더 힘든 시기가 찾아올 수도 있고, 아니면 무난하게 지나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 시간들 속에서 우리가 함께 살아내며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야겠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성장하고 있는 희온이의 앞으로가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이전 22화 [생후90일] 어느새 3개월이 지났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