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Why?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어떤 말을 하는 사람인가에 따라 평가되기도 한다.
잠시 스친 사람에게
길게 만난 사이에게
가족으로 묶인 인연에게
나는 어떤 말을 하는 사람인가?
당신은 어떤 말로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가?
신중하여 남의 기분을 살피는 말
다른 사람의 이목과 평가에 예민한 나는 말 한마디를 해도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는 편이다. 상대방이 상처를 받거나 기분이 상하지 않게, 말로써 나를 판단할 수 없게 말을 가린다. 그래서 말수가 적고 신중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말을 가려서 하는 나도 참지 못하고 막말하는 경우가 있다. 부당하고 억울한 상황에 놓이거나 그런 행태를 목격했을 때다. 불의라는 판단이 서면 나서서라도 바로잡고 싶어 한다. 그런 이유로 퇴사한 적도 있으니 어떨 땐 신중하지 못하기도 하다.
친절하고 예의를 중시하는 말
회사 같은 부서의 과장님은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이다. 살면서 화를 내본 적이 거의 없다고 하니 얼마나 인내하며 사는 사람인지 알만 하다. 가끔은 답답할 정도로 상대방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돌리고 돌려서 말하기도 한다. 생각은 많지만 직설적인 편인 나와 표현 방식이 다른 사람이다.
과장님이 고객사나 협력사 담당자와 통화하는 걸 듣고 있으면 놀라울 정도로 다정하고 예의 바르다. 하지만 그런 사람에게도 한 방이 있다. 예의가 중요한 사람이다 보니 예의 없는 사람에게는 날카롭게 한마디를 던진다. 평소 조용조용 말하던 사람이 가시 박힌 말을 하면 상대방은 과장님의 말투에서 절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감지하고는 조용히 물러선다.
생각 없이 대충대충 하는 말
어떤 말을 하든 상대에게 불쾌감을 주는 말만 아니면 참을 수 있지만 듣고 있기 불편한 말은 따로 있다.
아무 생각 없이 대충대충 하는 말이다.
누구를 만나든 어느 자리에 있든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해야 할 말은 하지 않고 대충대충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하는 사람. 일단 뱉어놓고 수습하는 말하기 유형은 나와 정반대여서 그런지 같이 있으면 피곤하고 말을 섞기가 싫다. 참다 참다 그런 말은 안 하면 안 되겠냐고 하면 “그런 뜻이 아니었다, 넘겨짚지 마라.”면서 되려 역정을 내는 사람. 그 사람의 말은 대충대충 넘어가지지 않아서 더 듣기가 힘들다.
말은 하는 것보다 ‘듣는’ 게 우선이다.
내가 불의를 참지 못하는 건 불의 이전에 소통이 없었기 때문이며, 억울할 입장에 놓일 사람의 말을 사전에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화낼 줄 모르는 과장님이 예의 없는 사람을 밟는 건 그 사람이 과장님의 예의를 눈치채지 못했기 때문이며,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그 마음이 불편했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 말이나 대충대충 하는 사람은 누구보다도 상대방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이다. 자기가 하는 말만 중요하고 상대가 하는 말을 들어줄 여유와 자세가 없는 것이다.
당신은 어떤 말을 하는 사람인가?
말 한마디가 중요한 건 말로 생각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가끔 생각과 다른 말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한 대로 말한다.
말이 곧 생각이라면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과 계속 만날 것인지 당장 손절할 것인지는 그의 말로 판단하게 된다. 그러니 말을 잘하는 것은 생각을 잘하는 것이며, 생각을 잘해야 말을 잘할 수 있다.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은 상대방의 생각을 존중해 주는 것이다.
당신은 어떤 생각이 담긴 말을 하는 사람인가?
당신은 어떤 말을 들어주는 사람인가?
[지금 연재 중입니다]
월 : 어른의 Why?
화 : 일주일에 한번 부모님과 여행갑니다
수 : 어른의 Why?
목 : 영화보다 드라마틱한 사ㄹㅁ
금 : 글이 주는 위로-글쓰기 예찬
토 : 어른의 W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