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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phie Park May 13. 2021

오늘도 당신이 출근을 주저하는 이유

#라이프이스고잉온 #3

김형석 님의 #직딩에세이 #12 'A급 인재를 떠나게 하는 7가지 방법'을 읽으며 요즘 계속 내 머릿속을 맴돌고 있는 질문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https://brunch.co.kr/@hyungsukkim/20

글의 첫 번째 문장부터 가슴 저 깊은 곳에서부터의 공감이 피어올랐다.


'Why 없이 What만 설명한다'


직장생활에서 원치 않는 일 또는 다른 업무를 떠맡게 되는 경우가 있다. 회사에서 말도 안 되는 업무를 떠맡게 되면서 그 일을 해야 하는 정당한, 아니 적어도 이해라도 되는 이유라도 설명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계속 들었다.


회사의 처음 접근은 '네가 다른 사람들보다 월급을 많이 받으니까 당연히 더 일해야지 그러니까 이 업무도 맡아서 해라'라는 것이었다. 아무리 울화통이 터지고 이해가 안 가는 게 회사 생활이라지만, 회사에 들어오면서 업무와 연봉을 협상하는 과정 속에서 계약서가 완성되었다는 것은 회사도 계약서에 적힌 일에 그만큼의 연봉을 약속한 것이 아닌가. 그래서 그러한 논리는 아무리 이해를 해보려고 해도 계속 Why라는 의문만 늘어났다.


이 문제에 있어서 가장 근본적인 스트레스는 일을 맡는 것에서 오지 않았다. 만약, 그 일에 대해서 현재 당장 맡을 사람이 없으니 언제까지 조금 맡아줬으면 한다라는 접근이나 이 업무가 본래의 업무와는 성격이 다르고 원래 약속된 것이 아닌지 알지만 개인의 업무 능력 향상과 회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에 도움을 줄 것 같다는 식의 Why라는 의문에 어떠한 대답이라도 줄 수 있는 것이었다면 그 과정 속에서 시간과 감정이 덜 소모되지 않았을까.


물론 글의 문단 단락에서 말하듯이 결과적으로 ‘처음부터 왼쪽으로 한 걸음 움직이는 것 이외에 아무런 다른 의미가 없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러한 요청들이 반복되면 회사를 떠날 생각을 하게 된다'라는 말처럼 그 어떠한 접근도 회사가 나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면 회사를 떠날 생각을 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이글이 많은 사람의 공감을 받은 것처럼 글쓴이의 통찰력과 문장력에 글을 읽어 나갈수록 감탄했다. 그리고 크게 공감했다. 누군가 나의 마음을 읽고 군더더기 없이 정리해 놓은 것만 같았다.


특히, 두 번째 단락 마지막 문단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노력이고 극복의 대상일 뿐 고통이 아니기 때문이다’라는 대목에서 회사가 개인의 희생으로 굴러가서는 안된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가 사람의 가치를 중요시하게 판단하지 않게 되면 성격상 또는 업무 특성상 문제를 해결하려고 앞장서고, 본인의 시간과 능력 에너지를 희생하여 어떻게든 일이 진행되게 만들어 내는 사람들을 알면서도 묵인한다. 그런 희생을 감내하는 사람들이 계속적인 희생을 감내한다면 아무런 문제도 발생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과정에서 흔히 말하는 번아웃 (burnout)을 겪고 회사에서 떨어져 나간다.

앞의 이야기와도 연결되지만, 사람은 motivation을 잃어버리면 열정도 언젠간 식기 마련이다.




'업무 외적으로 괴롭힌다'라는 단락을 읽으며 비즈니에서 흔히 말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는 것이 단순히 업무적인 능력을 넘어서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의 접근 방식을 포함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즈니스를 감성적으로만 해서는 안되지만, 또 사람은 어찌 되었던 감정을 가지고 있는 생명체로써 말 한마디에 마음을 닫기도 열기도 한다. 그리고 그것이 반드시 업무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다른 회사와 고객들과의 대화 능력, 협상 능력도 비즈니스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으로 무척이나 중요하지만, 회사 내에서의 다른 부서와의 팀원과의 팀장과의 대화능력도 업무를 해나가는 데에 있어 중요하다. 회사가 외부에서 볼 때 성장해나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내부에서의 대화 단절과 커뮤니케이션의 오류로 인한 업무 비효율성이 높아지게 된다면 그 회사는 어느 순간 성장을 멈추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문장 한 문장 너무나도 공감이 갔지만, 마지막 단락이 그 모든 것을 정리해 주었다. 사람의 가치를 아는 회사는 '정말로 일을 하고 싶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누구나 인정하는 큰 성과를 냈을 때 정말로 확실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다.


일련의 과정을 겪으며 그리고 이 글을 통해서 그 과정 돌아보았다. 우선 내가 회사를 바꿀 수는 없다. 내가 사장이 아닌 이상 수많은 사람들이 만들어왔고 지탱하고 있는 시스템을 한 순간에 버튼 하나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것이 불합리한 시스템이나 기업 문화라도 안타깝지만 쉽지 않다. 그렇기에 나를 끊임없이 발전시키고 업무 능력을 발전시켜서 ‘대체될 수 없는’ 인력 그래서 회사 놓치기 아쉬워하는 A급 인재가 되기 위해 오늘도 묵묵히 일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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