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글 그리고 낭만적인 책
모름지기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처럼 글 쓰는 것에 대해 심히 주저하거나 심오한 의미를 두진 않을 것이다.
그동안 근 십 년 동안 사진과 어우러진 뛰어난 책을 쓰고 싶었다.
물론 신문 방송등 전문 작가분들 틈에서 내가 뛰어난 작품을 쓴다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예전에 신문방송 전공의 동기생에게 '네가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책을 낸다는 건 불가능해!'라는 대답을 들은 적 있다. 그렇듯 명문대에서 전공을 하여 무수한 칼럼 등 기사를 써온 분들의 저서도 그대로 묻히는 터에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지 않는다는 말에 어떠한 반박도 할 수 없었다.
그에 반해 나의 지인인 젊은 교수에게 예전에 이런 말을 건넸다.
'나는 블로그에 사진과 글을 써서 베스트 포토로도 여러 번 뽑혀 1면에 장식된 바도 많다.
지적이고 학구적인 면이 아닌 나의 감성으로 충분히 여러 독자들이 공감하는 감동적인 책을 쓸 자신이 있다.'
그렇게 큰소리치듯 하는 말에 '그렇다면 책 낼만 합니다!'라고 긍정적인 대답을 들었다.
그냥 나의 우기듯 하는 말에 못 이겨 긍정적인 대답을 해준 것 같진 않아 보였다. 하지만 막연한 건 사실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진 글과 잘 쓸 수 있는 사진 글은 어떤 종류일까?
막연하게 감성적이거나 낭만적인 사진 글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설정해야 할 것이다.
나는 마음에 드는 사진에 글을 입혀 완성한다.
여러 장의 사진이 한 장 한 장씩 스토리를 구성하며 마지막 감동의 글로써 마무리한다.
독자분들이 따스한 감성을 느끼며 무언가 치유되는 느낌을 받는 사진글이라면 좋지 않을까 싶다.
나의 오래된 모토인 '아름다운 풍경,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것들..'을 지금도 지향한다.
추한 모습, 가난에 찌든 모습, 병들거나 다친 모습 등은 나는 담지 않고 싶었다.
실제로 나의 웹상의 5,000여 사진 중 단 1장도 그런 사진이 없다. 그러니 낭만주의로 기록된다.
흔히 사람들은 너무 기뻐도 눈물이 나고 너무 슬퍼도 눈물이 난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저 위의 사진들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왠지 모를 눈물이 난다.
그것은 물론 뜨거운 눈물이 아닌 따뜻한 눈물 일 것이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무엇을 향해 어떻게 달려가고 있는 것일까?
누군가는 삶이란 그다지 슬프지도 아름답지도 않다는 말들을 한다.
기쁨은 한때이며 길고 긴 어둠의 순간들은 참으로 지루하며 답답하다.
나의 주변에 나는 과연 긍정적이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일까? 여러 가지 생각들이 드는 시간이다.
인생은 원하는 것 행하며 즐기는 자의 몫이라고 했다.
특히나 거창하게 형이상학적 등의 말로써 포장하고 싶진 않다.
단 한 가지 꼭 소망했던 것을 이루어 나가는 시간들.. 그것만이 내가 나에게 최선을 다해 돌보는 것 아닐까?
언젠가 내가 삶을 마감하는 그 시각.. 나에게 드리우는 평온한 미소를 간절히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