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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기 Mar 12. 2021

퇴사 생각정리

며칠 전 메시지를 받았다. 장문의 고민을 털어놔주셨다. "안녕하세요 뚜기님, 고민하다 디엠 드립니다. 제가 퇴사하려고 하는데 회사 측에서는 최대한 빨리 사람을 뽑을 테니 기다려달라는 말 뿐입니다. 입사한 지 몇 달 안됐지만 벌써 정이 들었고, 그러다 보니 제가 딱 잘라 말을 못 하고 있어요. 그래도 이직 준비는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확실히 끊을 수 있을까요?"

나 또한 이런 경험과 고민을 했던 터라 이 분의 심정이 너무나 공감되었다. 재직과 퇴사의 갈림길에서의 고민을 수백 번을 했지만. 수백 번한다고 결정을 빨리 내릴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그때마다 여러 조언과 글을 읽었는데, 그중 기억에 남는 말은 업무, 사람, 급여 중에서 순위를 정하는 것. 그리고 2가지만이라도 충족하면 재직해도 괜찮다는 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업무, 사람, 급여 모두 충족하는 직장은 만나기 힘들다.


난 S님에게 이 기억을 전달드리며, 그래도 퇴사가 확고하시다면 당장 내일이라도 면담 요청하라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최종 근무 일자를 정하는 것, 그래야 S님도 이직 준비에 집중하고, 회사도 더 열심히 인수인계받을 사람을 뽑을 테니까.


한 달 다녀봤는데 정말 별로다. 퇴사하고 싶어 미칠 지경이다. 그런데 그 상태로 6개월 차가 되어버렸다. 이때는 퇴사하고 싶은 감정보다 1년 채우기 욕구가 더 강해져 있었다. 그리고 1년을 채웠다. 그런데 이번에는 2년, 3년.. 이렇듯 퇴사도 때가 있다. 아닐 때는 빠르게 나오는 게 정신적으로나 회사에게나 서로서로 좋다.


난 처음에는 업무, 사람이었다가 경력을 쌓으며 업무, 급여로 바꿨다. 그러다가 다시 지금은 업무, 사람.. 아무래도 3가지가 모두 충족하길 원하는 욕심쟁이 인가보다.



S님과의 대화에서 그때 당시의 나의 감정을 느끼며 회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분이 묘했다.

S님은 회사 측과 면담을 잘 끝냈으며, 계획한 대로 이직에 집중하신다고 하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다 싶을 때는 빠르게 퇴사해서 찰떡까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참고 다닐 수 있는 직장으로 이직하는 게 어떨까요? 저희 정신건강을 어느정도 챙길 수 있도록 말이죠 :)


그리고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1년을 채우면 2년을 채우고 싶고, 월급을 올려서 퇴사할까 싶기도 하고, 승진을 하고 가야 하나 싶기도 하고요. 이걸 마음에 맞는 회사에서 하면 더 좋겠네요!


이 땅의 모든 직장인은 위대하다.


소통 공간 : ddugi_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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