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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잉여 Jul 09. 2022

앞으로 피할 수 없는 식량위기

지구온난화와 급증하는 이상기후로 인한 식량위기 과연 우리는 안전할까?

 이전 글에서 물가상승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으로 기후위기를 말씀드렸습니다. 기상이변으로 발생한 자연재해는 1990년대와 비교하여 두 배 증가했어요. 빙하는 녹고 해수면은 상승하지만 강물은 말라 담수는 급격하게 감소합니다. 어떤 지역은 극심한 폭우로 홍수 피해가 급증하고, 다른 지역은 가뭄으로 땅이 메마르고 있어요.

과거 170년 동안 지구 온도 변화 (기상청 자료)


 슬프게도 이것은 곧 사라질 것 같은 추세가 아닙니다. 주가와 금리 그리고 물가는 오르고 내릴 수 있지만 지구의 온도는 산업화 이후 끊임없이 올랐습니다. 인류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극단적으로 낮추거나 핵융합 처럼 혁신적인 에너지 발전을 하지 않는 이상 지구의 온도를 낮추긴 힘들어 보입니다.


기온 상승 폭에 따른 폭염 발생 빈도 전망 (IPCC 6차보고서 자료)


 이러한 지구 온도 상승은 극한 고온 현상, 빈번한 가뭄, 대형 태풍과 산불피해 등 모든 자연재해에 악영향을 줍니다. 위 IPCC 보고서 내용 처럼 지구 온도는 선형으로 증가하더라도 그에 따른 피해는 지수함수처럼 더 큰폭으로 증가하죠. 때문에 식량 위기는 더 이상 아프리카의 빈민 국가의 문제가 아닙니다.


물 부족으로 식량 자원 감소


1995년과 2025년 세계 물 부족 비율 비교 (Population Action International 자료)


 식량 위기의 가장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로 인한 담수 부족이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는데  물이 부족하는 의아해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기온으로 강물이 마르게 하고 불규칙한 기후는 자연의 자정작용을 악화시킵니다. 또한 해수면 상승으로 강물이 바닷물이 되어 담수가 줄어들죠.


 곡물 1톤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대략 1,000톤의 물이 필요하며  세계 담수의  70% 농업생산에 이용하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축산업의 경우 소고기 1kg 15415, 돼지고기 1kg 5988 물이 필요해요. , 담수가 부족하식량생산 감소는 필연적으로 발생합니다. 육류로 인간이 단백질을 채우려면 곡물보다 훨씬 많은 물이 필요하기에 앞으로  부족이 심해지면 고기 요리는 상류층만 먹을  있을 겁니다.


 미국은 캘리포니아 등 여러 지역에서 물 부족을 심하게 겪고 있으며 적도 부근 나라들은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위 그림에서 2025년이라고 나왔지만 지구 온난화로 2022년 현재 그 우려가 앞당겨졌어요. 에티오피아와 이집트는 나일강을 두고 물 분쟁이 격화되어 전쟁설까지 돌고 있습니다. 자국의 물을 빼았기면 결국 식량위기로 직결되기에 먹고 살기위해 총을 드는 것이죠.


해양 산성화로 수산자원 또한 감소


 곡물과 육류가 부족해도 생선과 해산물 등 수산자원으로 인류는 살아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어류는 전 세계 동물성 단백질 소비량의 거의 20%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수산자원은 안전할까요?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해양산성화로 바다 먹이사슬 생산자 감소


 지구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는 바다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급증한 대기 이산화탄소 농도는 바닷물에 스며들어 산성화(pH가 낮아짐) 시켰습니다. 그리고 골격을 만들기 위해 탄산칼슘에 의존하는 많은 해양 생물들은 바다의 pH가 계속 감소함에 따라 소멸할 위험에 처해있죠. 해양 산성화가 인간의 뼈를 약화시키는 골다공증처럼 산호초와 갑각류의 골격을 조용히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70년간 해양 산성화로 산호초는 50%, 식물성 플랑크톤은 40% 정도 사라졌습니다. 산호초는 바다생물 25%의 서식지이며 플랑크톤은 바다 먹이사슬의 최하단에 있습니다. 즉, 이들 개체수가 급감하면 인류가 소비하는 어획량도 떨어지게 되죠. 이미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어획량은 4% 감소하였으며 중국, 일본 인근 해안에서는 15~35% 감소했습니다.


 물론 특정 지역에서 급격한 어획량 감소는 무분별한 남획으로 발생했을 것 입니다. 하지만 남획은 법적인 제재로 막을 가능성이라도 있지만 지구 온도 상승으로 어획량 감소는 해결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수산자원이 줄어든 만큼 다른 식량자원으로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매우 높죠. 근본적으로 우리가 살아남으려면 지금이라도 경각심을 갖고 탄소배출을 줄이는 연구와 정책을 지지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식량위기


지난 50년간 우리나라 식량 및 곡물 자급률 추이


 우리나라는 식량 자급률 45%, 곡물 자급률이 20%로 극도로 낮은 상황입니다. OECD 국가들 중 최하위로 우리는 지구온난화로 식량이 감소할 때 가장 먼저 피해를 보게 됩니다. 이렇게 우리의 식량자급률이 낮아지게 된 가장 큰 이유로 FTA(자유무역협정)의 결과로 봅니다. 다른 나라의 넓은 평야와 좋은 토양에서 자란 곡물이 세금 없이 들어오며 우리나라 농업은 경쟁력을 잃고 쇠락하였죠. 이는 축산업 및 다른 식량 분야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2022년 전 세계 식량 위기 / 수출 금지 현황


 문제는 해외의 좋은 식량을 값싼 가격에 먹을 수 있을 때는 좋지만 이것이 영원하지 않다는 겁니다. 은행이 저금리로 대출해줄 때 큰 돈을 빌려서 쓰다가 막상 돈이 없을 때 금리를 올리는 것과 같습니다. 곡물 생산량이 높은 미국, 중국, 인도 같은 국가도 식량 자급률이 100% 이하로 떨어지면 절대 수출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2022년 인도는 밀, 설탕 등 다양한 품목에 수출제한을 걸었어요. 자국 국민들이 먹을 것이 없는데 돈을 위해 식량을 수출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제력과 첨단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먹을 것을 못 구할 수도 있는 것이죠.


 지구온난화가 심해지며 영원할 줄 알았던 식량 대국들이 문 걸어 잠글 것 입니다. 여기에 우리나라는 위에서 언급한 물 부족 현상도 더 심합니다. 단순 보여주기 식 농업 지원이 아닌 식량 생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빠르게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생산가능 인구도 급감하는 대한민국에서는 반도체 역량만큼 스마트팜 활성화도 매우 절실하죠. 관세로 농업 보호가 어렵다면 국가 시설의 식재료라도 100% 국내에서 생산된 식량으로 보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자료 조사하며 감명깊게 읽은 책 한 권을 소개합니다. (광고 아닙니다.) 유엔 기후변화 전문가이자 코이카 농업 ODA 전문가 남재작 박사님의 식량위기 대한민국 입니다. 이 글을 보시고 현재 지구 온난화와 식량 문제에 대해 자세히 알고싶은 분께 추천드려요. 제가 전문성 없이 짧게 정리한 글보다 훨씬 문제를 깊이있게 바라볼 수 있을 것 입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고민해야 우리가 경각심을 갖고 현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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