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맞대고 잠에 든다.
늦여름 매미소리에 묻힌 쌕쌕거림에 귀 기울인다.
내 볼에 스카이의 숨결이 느껴진다.
뜻하지 않게 해외 출장을 연달아 나가고 있다
집에만 있던 엄마가 일주일에 한 번씩 귀가하는 것에 적잖이 혼란스러운 모양이다.
매일 찾아와 아이들 상태를 확인해 주는 친구가 있지만 늘 사람 품에서 자라온 애들은 나의 부재가 많이 불안할 것이다.
세 번째 출장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는 애들이 역정을 내며 달려 나왔다.
“와아아아아앙!!”
그건 더 이상 고양이의 야옹거림이 아니었다.
아이들에게는 이게 한계였나 보다. 사실 나는 이미 호텔방에서 눈물로 밤을 지새우고 있었다.
이 놈의 분리불안
내가 더 심하다고!
출장이 없는 한 달가량 애들은 내 곁을 떠나지 않았다.
스카이는 매일 밤 내 얼굴 옆에서 잠이 들었다.
알아 너희에게 내가 필요한 것도, 나에게도 너희가 꼭 필요하거든.
아직 추워지기도 전인데 찰싹 붙어 잠드는 너희에게 미안함을 느끼며,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조금만 더 열심히 일하고 완전히 돌아오겠다고 중얼거리며 잠에 들었다.